역대 최초 고척돔 더블헤더 일정에 홍원기 키움 감독이 분노한 데 이어 최원호 한화 감독도 의문을 표시했다.
지난 29일 KBO가 발표한 정규시즌 잔여 경기 일정을 두고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느 해보다 많은 우천 취소로 경기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더블헤더 편성이 불가피했는데 일부 팀들에 불리한 일정으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이 발표된 29일 당일 홍원기 키움 감독은 “불합리한 일정이다. 뒤에 예비일이 있는데 그날을 두고 굳이 더블헤더를 넣었다. 납득하기 힘들다”며 내달 9일 고척돔에서 잡힌 한화와의 더블헤더 편성에 불만을 드러냈다.
우천 취소될 일이 없는 고척돔에서 더블헤더가 열리는 건 2016년 개장 이후 8년 통틀어 처음이다. 올해부터 2연전이 폐지됨에 따라 한화-키움전 미편성 1경기가 9일 기존 경기에 더해져 더블헤더로 편성됐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0경기를 소화했다. 가장 적게 소화한 KIA(104경기)보다 16경기를 더 했다. 다른 팀들이 비로 쉴 때도 쉬지 않고 경기를 치렀지만 잔여 경기 일정마저 6일간 7경기 강행군을 소화하게 생겼다.
문제는 이날 한화-키움전이 9월11일, 13~14일, 30일 총 4일의 예비일이 있다는 점이다. 굳이 더블헤더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정상 여유가 있지만 KBO는 다른 구단들과 형평성을 이유로 이렇게 편성했다. 키움은 10개팀 중 유일하게 더블헤더 1번으로 가장 적다.
키움과 더블헤더가 잡힌 상대팀 한화도 의아하긴 마찬가지. 최원호 한화 감독은 30일 “예비일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 두 팀 모두 비는 날이 있는데 굳이 더블헤더를 해야 하나 싶다”며 “고척돔에 예비일은 왜 잡아놨는지…”라고 의문을 표했다. 물론 고척돔도 천재지변으로 인한 취소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8년간 그런 일은 없었다. 우천 취소될 일이 없는 돔구장에 4일이나 예비일을 잡아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최 감독은 “(9월12일 잠실 두산전까지) 8경기를 연달아 경기할 수 없으니 월요일(9월11일)에 못 한다고 쳐도 우리는 수요일, 목요일(9월12~13일) 경기가 없다. 수요일에 해도 될 것 같은데 굳이 더블헤더를 넣은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발표된 일정이 바뀔 일은 거의 없다. 한화도 다음주 더블헤더 포함 6일 7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문동주가 9월2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이닝 제한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로 시즌을 조기 마감함에 따라 대체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최 감독은 “퓨처스 쪽에서 김기중이 제일 괜찮다고 한다. 1군에 남지민도 있지만 지난 경기(26일 광주 KIA전 ⅔이닝 5실점)에서 1이닝도 못 던졌다.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 더블헤더도 있는 만큼 (퓨처스에 있는) 장민재도 준비하고 있다. 롱으로 쓸 수 있는 투수들을 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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