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우완 투수 토니 곤솔린(29)이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는다. 내년까지 시즌 전체를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센티브 때문에 통증을 참고 던진 게 더 큰 화를 불렀다.
미국 ‘LA타임스’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곤솔린이 내달 2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파열로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이로 인해 2024년 시즌 전체를 결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곤솔린은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⅓이닝 8피안타(5피홈런) 4볼넷 2탈삼진 10실점 패전으로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한 다음날 오른쪽 팔뚝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다저스는 MRI 검사를 했는데 팔꿈치 인대 손상을 재확인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리는 곤솔린이 팔꿈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의사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제는 때가 됐다고 느꼈다. 언젠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수술 소식을 알렸다.
곤솔린은 지난해 24경기(130⅓이닝) 16승1패 평균자책점 2.14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8월 중순 팔뚝 염좌로 시즌 마지막 5주 결장했다. 올해는 20경기(103이닝) 8승5패 평균자책점 4.98로 성적이 떨어졌는데 팔 통증이 성적 하락의 원인이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지난해 93.1마일에서 올해 92.4마일로 떨어졌는데 곤솔린은 통증으로 커맨드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9이닝당 볼넷이 지난해 2.4개에서 올해 3.5개로 늘었다.
그렇다면 곤솔린은 왜 통증을 참아가며 던졌을까. 로버츠 감독은 “의료진에서 곤솔린이 계속 투구를 해도 더 크게 손상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부분 투수는 약간의 손상, 파열을 안고 던진다. 지금도 인대가 더 찢어진 것은 아니고, 계속 투구를 할 수 있지만 생산적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참고 던질 수 있는 수준의 부상이라고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LA타임스는 ‘지난겨울 연봉 조정 없이 2년 665만 달러에 계약한 곤솔린이 불편함 속에서 투구를 이어간 데에는 상당한 금전적 인센티브가 있었다’며 2023년 옵션 충족에 따라 2024년 인상된다는 점을 짚었다.
곤솔린은 올해 선발등판 1회당 1점, 3⅓이닝 이상 구원등판 1회당 1점으로 14점, 16점, 18점, 20점, 24점, 28점당 50만 달러씩 지급되는 인센티브가 있다. 최대 300만 달러 인상이 가능한 조건인데 올해 20번의 선발등판으로 20점을 얻은 곤솔린은 200만 달러 추가 인상분을 확보, 내년 연봉이 340만 달러에서 540만 달러로 크게 올랐다.
로버츠 감독은 “곤솔린이 계속 던지려고 한 동기 부여라고 생각한다. 선수 입장에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인정하며 “우리는 향후 수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리며 곤솔린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곤솔린도 계속 던지고 싶어 했고, 우리 투수진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곤솔린의 마음이 고마웠고, 그렇게 계속 투구를 이어갔다. 어느 순간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했고, 우리 모두 동의를 했다”고 밝혔다.
언젠가 해야 할 수술이라는 것을 다저스 구단도, 곤솔린 본인도 알고 있었다. 시즌 초중반까지 더스틴 메이, 훌리오 유리아스, 노아 신더가드, 라이언 페피엇, 마이클 그로브 등 선발 자원들이 줄부상으로 빠진 다저스도 팀 사정상 곤솔린이 더 필요했고, 그 역시 통증을 참고 20경기 인센티브를 채운 뒤 수술대에 올랐다. 덕분에 내년 연봉은 크게 올랐지만 시즌 전체를 날리는 악재는 피할 수 없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