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대승을 거두고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SSG는 지난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1-7로 승리하고 3연승을 내달렸다. 타선이 폭발하며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지만 가슴 철렁한 순간도 나왔다.
1회초 키움에 선취점을 허용한 SSG는 1회말 2점을 뽑으며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2회 한 점을 추가한 SSG는 3회초 키움에게 한 점 추격을 허용했지만 3회말 하재훈의 스리런홈런이 터지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6-2로 앞선 SSG는 4회 1점, 5회 4점을 더 뽑으며 11-2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리를 굳힌 SSG는 6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투구수 109구에 다다른 선발투수 커크 맥카티를 최민준으로 교체했고 3루수 최정도 김찬형으로 바꿨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최정에게 휴식을 줘도 된다는 판단이었다.
문제는 6회초 키움이 대반격을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송성문(안타), 김수환(안타), 김시앙(1타점 적시타), 주성원(1타점 2루타)이 4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최민준을 무너뜨렸다. SSG는 급히 임준섭을 투입했고 임준섭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지만 3점을 더 허용했다. 키움에 7-11까지 추격을 허용한 SSG는 결국 필승조 노경은까지 마운드에 올렸고 노경은은 급한 불을 껐다.
위기는 넘겼지만 중심타자 최정이 빠진 SSG는 다시 달아나는 점수를 좀처럼 뽑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7회 키움이 선두타자 송성문이 안타와 폭투로 2루까지 들어가고, 8회에도 김혜성(안타)과 김휘집(몸에 맞는 공)이 출루하는 등 SSG의 위기가 계속됐다.
만약 노경은이 6회 위기를 막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면 6회 최정을 교체한 판단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올 뻔했다. 그렇지만 SSG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노경은(1⅓이닝 무실점)-고효준(1이닝 무실점)-서진용(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불펜투수들이 경기 후반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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