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등판에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피안타를 허용한 LG 투수 최원태가 추가 휴식일을 갖고 다음 등판을 준비한다.
염경엽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오후 들어 가랑비가 계속 내렸고, 염 감독의 취재진 브리핑 때는 경기 취소가 결정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염 감독은 우천 취소가 될 경우 선발 로테이션 조정을 밝혔다. 만약 30일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된다면, 염 감독은 최원태에게 휴식을 길게 줄 생각이다. 31일 두산전에 켈리가 선발로 나가고, 한화와 주말 3연전에는 임찬규-이정용-김윤식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좌측 골반뼈 타박상으로 이탈한 플럿코 대신 김윤식이 선발로 합류한다.
최원태의 선발 등판은 다음 주로 넘어간다. 염 감독은 "원태는 최대한 쉬게 해주려고 한다. 다음 주 화요일에 나가는 것을 생각한다"며 선발 순서를 조정한다고 했다. 그럴 경우, 최원태는 10일을 쉬고 등판한다. 한 차례 등판을 건너뛰는 셈이다.
그런데 30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린다면, 최원태는 오는 9월 3일 일요일에 등판한다. 31일 켈리가 던지고, 한화 3연전에 임찬규-김윤식-최원태 순서로 선발로 나가는 계획이다. 그럴 경우는 최원태는 8일 휴식 후 등판이다.
결국 이날 LG-두산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최원태의 등판 일정은 다음 주로 넘어가게 됐다.
최원태는 지난 25일 창원 NC전에서 4이닝을 던지며 15피안타 11실점(9자책)을 허용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 신기록,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었다. 1회부터 구위가 안 좋아 3점을 허용했고, 3회와 4회 각각 4점을 추가 허용했다.
당시 염 감독은 투구 수를 충분히 채우게 하면서(93구) 공을 던지면서 잘 안되는 이유를 스스로 찾게끔 했다. 최악의 경기를 한 최원태가 투구 밸런스 회복을 위해 휴식 시간을 길게 갖도록 했다. 플럿코의 부상 공백으로 토종 선발 투수들의 힘을 내야 한다.
최원태는 7월말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 됐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 절실한 LG는 토종 선발 보강을 위해 유망주 이주형, 신인 투수 김동규 그리고 내년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다. LG 이적 후 최원태는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하고 있다. 두 차례 대량 실점을 하면서 기대치에 살짝 못 미치고 있다.
최원태의 다음 등판은 오는 9월 5일 수원 KT전이다.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2위 KT를 상대로, LG가 선수 3명을 주면서 트레이드 한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한편 최근 공격이 활발하지 않다는 질문에 염 감독은 "계속 활발하지 않다. 8월 들어 공격이 활발하지 않은데, 타격은 원래 그래프가 있으니까. 그래서 선발 싸움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선의 득점력이 떨어질 때 선발 투수가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면서 이길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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