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스포츠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에 의하면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 불펜 맷 무어, 레이날도 로페즈, 외야수 헌터 렌프로, 랜달 그리칙을 모두 웨이버 공시할 것이다’라고 설명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잠재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에인절스의 시즌 포기 선언이다. 에인절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도전을 위해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고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도 폭풍 트레이드를 통해서 선수단을 전면적으로 보강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난 8월 이후 성적은 7승18패로 곤두박질 쳤다. 29일까지 에인절스는 63승69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11.5경기 차이로 벌어져 있다. ‘팬그래프닷컴’의 플레이오프 예상 진출 확률은 ‘0%’다. 희망이 없는 시즌으로 변했다. 아울러 투타겸업 에이스인 오타니 쇼헤이도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투수로의 시즌을 마감, 더 이상의 반등 희망도 사라졌다.
결국 에인절스는 시즌을 완전히 포기했다. 트레이드 데드라틴을 앞두고 영입한 지올리토와 로페즈, 그리칙,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렌프로, 그리고 1년 계약을 한 무어 모두 조건없이 방출한다. 모두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들이다.
더 이상의 트레이드는 불가능하기에 이들을 방출하면서 에인절스가 얻을 수 있는 대가는 아무 것도 없다. 모두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데, 단순히 잔여 시즌 연봉을 포기하는 정도다. 웨이버 클레임은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파산 기자는 ‘에인절스는 순수하게 연봉을 처리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팀 연봉 절약이다. 클레임을 거는 팀들은 잔여시즌 연봉만 지불하면 된다’라면서 ‘선발과 불펜, 타선에 도움이 필요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들이 클레임을 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MLB.com은 ‘올해 렌프로가 1190만 달러, 지올리토 1040만 달러, 그리칙 1033만 달러, 맷 무어 755만 달러, 로페즈 360만 달러를 받고 있다. 5명의 선수 모두 클레임이 되면 시즌 마지막 한 달 동안 700만 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인절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야심차게 데려왔던 지올리토는 이적 이후 6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하다. 그러나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6승6패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했고 통산 174경기(172선발) 60승58패 평균자책점 4.35로 준수한 선발 자원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경기 등판했고 평균자책점 3.97(11⅓이닝 5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좌완 셋업맨 맷 무어의 경우 올해 40경기 3승1패 20홀드 평균자책점 2.30(43이닝 11자책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레이날도 로페즈 역시 올해 55경기 2승7패 6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에인절스 이적 후에는 12경기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로 준수했다. 두 선수 모두 불펜이 필요한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렌프로는 에인절스에서 올해 타율 2할3푼7리 18홈런 52타점 OPS .721, 그리칙은 타율 2할6푼8리 12홈런 35타점 OPS .777의 성적을 남겼다. 에인절스 이적 후에는 타율 1할6푼7리 4홈런 8타점 OPS .568로 부진했다. 타선이 헐거운 포스트시즌 도전 팀들에게 충분히 구미가 당길만한 자원들이다.
호기로웠던 에인절스였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고 시즌을 포기했다. 그리고 가을야구 판도를 바꿀만한 태풍급의 방출을 예고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