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은 그대로 필승조로 나선다".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체스의 부상이탈로 선발진이 약해졌다. 10월11일까지 지옥의 잔여경기 일정까지 소화하려면 투수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가을티켓은 투수력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종국 감독은 투수운용 계획을 밝혔다. 4선발진으로 고정하고 1군과 퓨처스 투수들을 최대한 활용해 메우겠다는 것이다.
산체스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정확하게는 인대 손상이다.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수술이 아니라 3주간의 주사치료를 해야 한다. 4주째 불펜피칭을 거치고 9월 마지막주부터는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면 복귀 시기도 앞당겨진다.
산체스는 5번 정도 선발등판에서 빠진다. 그때마다 대체 선발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정 투수를 선발투수로 고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감독은 "4선발은 고정이다. 임기영은 부상 우려도 있어 그대로 불펜으로 기용한다. 나머지 한 자리는 퓨처스 선발투수들을 불러 기용하겠다. 좋은 투구를 해주면 기회가 올 것이다"고 밝혔다.
퓨처스에서는 이미 대체 선발 경험이 있는 황동하가 준비하고 있고 최근 내려간 김유신과 김기훈도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1군에 머물려 롱맨으로 나서는 김재열까지 더한다면 양적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이들 가운데 기회를 잡는 투수가 나오면 그대로 계속 기용할 수도 있다.
KIA는 산체스의 공백 뿐만 아니라 루키 윤영철도 이닝과 투구수 조절을 해주어야 한다. 불펜투수들의 투입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대체 선발들이 2~3이닝을 막아주면 1+1로 뒤를 잇는 투수들이 필요하다. 윤영철도 투구수가 많으면 조기에 강판하는 경우도 생긴다. 역시 불펜투수들이 뒤를 받쳐주어야 한다.
19경기 우천취소와 함께 잔여경기가 10월11일까지 빼곡하게 차있다. 9월12일부터 10월11일까지 잔여일정 가운데 예비일 포함 5일을 제외하고 모두 경기를 해야 한다. 세번의 더블헤더를 포함하면 30일동안 무려 28경기를 갖는다. 우천취소가 또 나오면 예비일에 경기를 갖는 등 지옥의 레이스나 다름없다.
김감독은 "잔여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투수들이 많이 힘들다.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다. 더블헤더도 3번이나 생겼다. 생각보다 많다. 결국은 불펜이 힘을 내주어야 할 것 같다. 일단 9월 엔트리 확대로 불펜을 보강할 수 있다. 불펜 2~3명 추가할 것이다. 그러면 투수 활용폭은 넓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의리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도 큰 변수이다. 또 한 명의 선발투수가 빠진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산체스가 수술이 아닌 주사 치료를 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산체스가 큰 부상이 아니어서 복귀 여지가 있다. 의리가 빠질때 산체스가 돌아오면 그나마 나아진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