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쥬에네스'→'밀정의 기록'…일제 강점기 의열단 그린 연극 온다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8.30 08: 27

광복 78주년을 맞이해 의미 있는 공연들이 관객들을 찾는다. '제시의 일기', '22년 2개월', '밀정의 기록', '카페 쥬에네스' 등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로 공연계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29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제시의 일기'는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육아일기를 뮤지컬로 제작한 작품이다. 육아가 서툰 두 사람이 초보 엄마와 아빠가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렸으며 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임시 정부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의 생활상을 전한다.
창작 초연작인 뮤지컬 '22년 2개월'은 오는 31일부터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된다. 대학로에 많은 흥행작을 만들어낸 작곡가 겸 음악감독인 다미로가 7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내놓은 신작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최장기간 옥살이를 했던 독립운동가 부부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다룬다.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배우들과 창작진들은 박열의사기념관을 방문해 그의 생애와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청년 의열단의 외침을 담은 연극 '밀정의 기록 : 1923 청년들, 지금 여기 2023'은 오는 9월 14일부터 관악아트홀에서 공연된다. 1923년 일제 강점기 시대 청년 의열단의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으로, 독립을 위한 거사를 실행했으나 실패하고 내부 밀정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 독립운동가이자 청년으로 살아야 했던 의열단의 모습을 통해 2023년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담아냈으며,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오는 9월 25일부터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개막을 앞둔 연극 '카페 쥬에네스' 역시 1920년대 말 의열단의 모습을 담아냈다. 1920년대 말 일제 강점기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 '카페 쥬에네스'는 어둡고 암담했던 시대로 인해 청춘들이 애국과 매국을 강요받고 혹은 선택하며,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삶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희생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페 쥬에네스'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주목받아온 오인하 작가의 첫 장르작으로 최정헌, 차용학, 조윤영, 랑연, 오의식, 김다흰, 박은석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극을 통해 현실 속 우리들에게 '우리는 역사의 수혜자이자, 창조자다'라는 먹먹한 메시지를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사진 = 제시의 일기(네버엔딩플레이), 22년 2개월(아떼오드), 밀정의 기록(관악문화재단), 카페 쥬에네스(콘텐츠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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