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한신 타이거즈가 마무리 난조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와사키 스구루(32, 한신)는 시즌 50번째 등판에서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그것도 2방이나.
한신은 29일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 했다.
0-0으로 팽팽한 투수전이 7회까지 이어졌다. 한신은 8회말 2사 2루에서 3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9회초, 마무리 이와사키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에비나 타츠오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중전 안타를 맞아 출루시켰다.
사노 케이타에게 초구 144km 하이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6월 28일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진 최근 2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2-2 동점을 허용한 이와사키는 마키 슈고 상대로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30km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2-3으로 역전되자 투수 교체.
이와사키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2피홈런 3실점으로 고개 숙였다. 한신은 9회말 2사 1,3루 동점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로 경기가 끝나며 패배했다.
일본 매체는 “약 1개월 만에 돌아온 본거지 고시엔에서 한신의 우승 매직 넘버가 소멸했다”고 전했다. 이날 패배로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한신은 2위 히로시마와 승차가 7경기에서 6경기로 좁혀졌다.
경기 후 이와사키는 “아쉬웠다. 전부 스트라이크였으니까”라고 짧게 말했다. 이와사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 중이었다. 홈런 2방을 맞으면서 평균자책점은 1.34로 치솟았다.
비록 이날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와사키는 올 시즌 50경기에서 3승 2패 12홀드 26세이브를 기록하며 한신의 1위 질주에 기여하고 있다.
오카다 한신 감독은 “그런 일도 있는 것이다”며 “8월에 지금까지 18승 6패다. 구단 월간 최다 승리 기록(19승)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이미 지난 시즌 승수를 넘어 정점으로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갈 뿐이다. 아무 것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마무리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이와사키는 2014년 한신에서 프로에 데뷔, 지난해 FA 자격을 얻어 4년 8억엔(약 7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이와사키는 57경기에서 출장해 1승 6패 11홀드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으로 활약했다. 2021시즌 마무리로 활약한 수아레즈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로 진출하면서 생긴 불펜 공백을 잘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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