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매번 헬멧이 날아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27경기 타율 2할7푼4리(435타수 119안타) 17홈런 49타점 74득점 29도루 OPS .804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잰더 보가츠의 영입으로 주전 유격수에서는 밀려났지만 2루수, 유격수, 3루수에서 모두 최정상급 수비를 보여주면서 오히려 그 가치가 더 빛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의 버블헤드 인형을 나눠주는 ‘김하성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김하성의 버블헤드는 김하성이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자주 헬멧이 벗겨지는 것을 반영해 헬멧을 탈부착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29도루를 기록하며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최초 30도루를 눈앞에 두고 있는 김하성은 전력질주를 하다가 헬멧이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도루를 할 때 뿐만 아니라 장타를 치거나 다른 타자의 타구에 달려나갈 때도 헬멧이 자주 벗겨진다.
현지에서도 김하성의 헬멧이 자주 벗겨지는 이유를 많이 궁금해했다. 미국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지난 7월 1일 기사를 통해 김하성의 헬멧이 잘 날라가는 이유를 밝혔다.
“어느 순간 헬멧이 매 경기 날라가는 것 같다. 왜 그런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하성은 “한국에서는 헬멧이 좌우로 넓은 편이다. 그런데 미국 헬멧은 앞뒤로 더 넓은 것 같다. 내 생각은 그렇다. 나는 클럽하우스에 있는 모든 헬멧과 물품창고에 있는 모든 헬멧을 써봤는데 하나도 맞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몇 차례 맞춤 헬멧을 주문했다. 그런데 여전히 맞는 헬멧을 찾을 수가 없다. 완벽하게 맞는 헬멧을 찾기는 힘들다. 지금 쓰고 있는 헬멧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미국매체 팬네이션은 지난 28일 “김하성은 매 경기 보여주는 열정과 다양한 기술들로 유명하지만 헬멧을 잃어버리는 것 때문에 보상을 받아야할 지경이다. 김하성은 전력으로 뛰다가 헬멧을 잃어버리고 찰랑거리는 머리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재밌는 설명을 했다”라며 김하성의 허슬플레이를 조명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김하성은 2023년 야구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라고 평한 이 매체는 “1년 내내 타율 2할8푼대를 오가며 장타를 만들어내고 있는 김하성이 도루를 할 때 헬멧이 날아가는 것은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준다. 계속 헬멧을 잃어버리더라도 김하성은 단순히 펫코파크를 넘어 리그 전체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라고 김하성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