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선발 등판이 미뤄졌다. 로테이션 상 29일 수원 KT전에 등판할 차례였지만 목에 담 증세를 느껴 잠시 쉼표를 찍게 된 것.
뷰캐넌의 목 통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1일 문학 SSG전에서 6이닝 동안 개인 최다 투구수(127개)를 던지고 4일 휴식 후 등판을 강행했다. 지난 16일 대구 LG전에서 2회 투구를 마친 뒤 목에 근육통을 느껴 조기 강판됐다.
이후 5일을 쉬면서 몸 상태를 회복했고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그런데 또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 호투-부상-호투-부상을 번갈아 하고 있다.
2020년 KBO리그 데뷔 첫해부터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해온 뷰캐넌은 올해 들어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른손 손등, 오른쪽 무릎, 목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등판 일정을 조정한 바 있다.
구단 측은 뷰캐넌이 최근 들어 몸 상태에 이상 증세가 계속 되는 만큼 컨디션 회복을 위해 시간을 주기로 했다. 뷰캐넌은 내달 1일부터 3일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중 등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020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뷰캐넌은 15승 7패를 거두며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16승 5패로 키움 에릭 요키시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한 달가량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11승 8패를 거두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8승 6패(평균자책점 2.91)를 거두며 에이스의 위용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하위에서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다.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에이스 뷰캐넌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에이스의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선수가 넘치는 열정과 과잉 의욕으로 '문제없다'고 해도 트레이닝 파트에서 더욱 꼼꼼히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한편 삼성은 30일 수원 KT전 선발 투수로 좌완 최채흥을 내세운다.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6월 중순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최채흥은 9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3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6.64.
마지막 등판이었던 19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2실점)를 달성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무너지면서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