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픈 손가락’ 우완 파이어볼러 윤성빈이 50여일 만에 등판했는데 또 고질적인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닝당 볼넷 허용이 3개다. 2017년 입단 이후 7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윤성빈은 지난 2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T 2군과의 경기에 등판했다. 6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첫 타자를 1루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1사 후 김건형을 1볼 2스트라이크에서 3구 연속 볼을 던져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후 포수 패스트볼로 2루로 진루시켰다. 최정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최성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손민석은 5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1사 만루가 되자, 롯데 벤치는 투수를 조경민으로 교체됐다. 조경민이 만루 위기에서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면서, 윤성빈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윤성빈은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윤성빈이 2군 마운드에 오른 것도 7월초 이후 53일 만이었다. 윤성빈은 지난 7월 5일 KT 2군과의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1피안타 3볼넷 4실점을 허용했다.
당시 윤성빈은 등판하자마자 강민성과 신본기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문상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최정태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후 볼 4개를 연거푸 던져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허용했다.
무사 만루에서 투수 교체, 이어 나온 불펜이 볼넷과 안타를 맞으며 윤성빈이 남겨둔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했다. 윤성빈의 실점이 4점이 됐다.
이후 윤성빈은 2군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가 53일 만에 등판했는데, 여전히 제구 문제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윤성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 중이다. 4이닝 동안 5피안타 12볼넷 2탈삼진이다. 이닝당 볼넷이 3개일 정도로 제구력이 심각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가 나오지만 심리적인 영향인지 제구가 문제다.
윤성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고교 3학년 때 좋은 체격(197cm)에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도 받았다.
4억 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윤성빈은 올해까지 1군에서 통산 20경기 등판에 그쳤다.
입단한 2017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재활에 매달렸다. 2018년 18경기(선발 10경기)에 등판하며 유일하게 한 시즌을 온전히 치렀다.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이후 잔부상에 시달리며 2019년과 2021년에 각각 1경기씩 출장했다.
올해 건강한 몸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의욕이 넘쳤다. 특히 배영수 투수코치가 애정어린 지도를 하면서 제구에서 개선점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캠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이탈했다. 6월에 2군 경기에 처음 나섰는데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잦은 부상, 건강하면 제구 난조. 유망주 틀을 깨지 못하고 7년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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