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불혹의 4번타자 최형우가 41세 다년 계약에 성공할까?
최형우는 2023 시즌을 마치며 KIA와의 3년짜리 FA 계약을 종료한다. 4년 100억 원에 이어 3년 47억 원에 두 번째 계약을 했다. FA 자격 1년을 더해야 취득한다. 내년 시즌 단년 계약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다년 계약을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중요한 사실은 여전히 리그 톱클래스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타율 2할9푼3리로 21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타점 부문에서는 70개를 수확해 4위에 우뚝 섰다. OPS는 0.867(장타율 .472, 출루율 .395)는 7위이다. 아울러 득점권 타율 3할5푼1리로 당당하 5위에 랭크되어 있다. 결승타 12개는 SSG 최정, LG 오스틴과 함께 당당히 공동 1위이다.
4월과 5월은 3할이 넘는 타격으로 부동의 4번타자로 맹위를 떨쳤다. 그러다 다소 지쳤는지 6월과 7월은 주춤했다. 월간타율이 6월 2할6푼2리, 7월은 2할5푼5리로 하락했다. 그러나 8월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타율 3할1리와 3홈런 19타점을 올리며 타선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더욱이 나성범과 함께 핵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나성범은 8월 타율 3할7푼5리 4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최형우가 다소 부진한 탓에 두 타자의 폭발력이 크지 않았다. 올해는 나성범이 부상으로 6월에나 복귀했다. 이때도 최형우가 주춤한 시기였는데 8월들이 최형우가 살아나면서 화산 타격을 이끌고 있다.
최형우의 장점은 중요한 순간 터진다는 점이다. 지난 25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서 1회 선제 결승타점을 뽑더니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말 2사1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가동해 승기를 가져왔다. 또 27일 한화전도 2-2로 팽팽한 6회말 무사 1,2루에서 문동주를 상대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두 번째 계약 첫 해였던 2021시즌은 안과질환과 허벅지 부상으로 커리어로우 기록의 수모를 당했다. 2022시즌도 후반기 3할타율로 나아지기는 했지만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도는 아니었다. 노쇠화 기미가 뚜렸했다. 그런데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자 거짓말처럼 회춘에 성공했다.
김종국 감독은 "내구성이 제일 좋다. 말이 필요없는 대표 리빙레전드이다. 최근 2년은 자질구레한 부상을 좋지 않았다. 올해는 특별한 부상 없이 초반부터 잘 됐다. 자신감 더 생기고 타격 매카닉도 더 좋아졌다. 홈런을 펑펑 터트리지는 않지만 중요한 순간 2루타 등을 치며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역시 재복이 있는 선수들은 중요한 시기 잘한다"며 웃었다. 실제로 최형우는 이번 시즌 성적을 앞세워 후한 대우를 받고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특히 41살의 나이에 흔치 않는 다년 계약을 성사시킬 가능성을 주목받는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41살을 끝으로 은퇴했고 현역 최고령 김강민(41)은 단년계약을 했다. 그래서 최형우가 다년 계약 재복을 증명할 것인지 관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