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현은 KT 계투진의 핵심 멤버다. 올 시즌 49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1세이브 9홀드(평균자책점 3.45)를 거두며 2019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후반기 들어 더욱 위력적인 모습이다. 14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5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벤치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손동현은 "감독님께서 중요한 상황에 믿고 기용해주신 덕분에 막는 자신감이 커지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 사이드암 고영표, 통산 161세이브에 빛나는 김재윤 등 투수조 선배들의 조언은 손동현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형들이 여러 부분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궁금한 게 있으면 상세히 잘 대답해주셔서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만큼 좋은 활약을 펼칠 거라 상상도 못했다. "팀내 좋은 투수들이 많다 보니 1군에서 40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였다. 지금 이렇게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야구장에 나오는 게 즐겁다. 연투를 할 때도 있지만 결과가 좋으니까 힘들다는 걸 못 느낀다". 손동현의 말이다.
또 "스스로 열심히 준비하니까 기회가 찾아왔고 운도 따라주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열심히 준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씩 웃었다.
손동현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상무 시절 동료들의 창단 첫 우승을 TV 화면으로 지켜봐야 했다.
그는 "가을 무대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배)제성이 형과 원정 경기 룸메이트인데 제성이 형한테 가을 야구에 대해 자주 물어본다. 제성이 형이 정규 시즌 평균 구속이 144km였는데 포스트시즌 평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다고 하시더라. 가을 무대에 가면 말도 안 되는 힘이 나온다고 하는데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손동현은 올 시즌 가을 무대를 밟게 된다면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 타선을 억제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KT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박영현은 내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예정. 이에 따라 손동현의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됐다. 그는 "영현이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다음 투수에게 잘 이어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를 기록 중인 그는 "현재 홀드 9개인데 15개 정도 하고 싶다.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 정도 성적을 낸다는 건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