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맨을 원대복귀시켜야 하나?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28일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와 세종스포츠 정형외과 두 곳에서 재검진한 결과 우측 주관절(팔꿈치) 내측측부 인대 부분 손상 및 충돌증후군 증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3루이다. 수술을 요하는 상태는 아니다. 주사치료를 병행하면서 재활을 진행할 예정이다. 3주동안 치료를 마치면 불펜피칭에 돌입할 예정이다. 불펜피칭까지 포함하며 공백기간은 4주 정도로 계산된다. 9월 마지막주 실전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다.
아직 9월 추가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KIA는 10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40경기)를 남겨두었다. 4주일동안 24경기를 치른다. 우천취소 경기가 나올 수 있지만 외인 선발 한 명이 빠진채로 절반 이상의 경기를 하는 셈이다. 가을티켓 경쟁에서 당장 선발진이 크게 흔들리게 됐다.
당장 이번주 선발로테이션에서 두 명이나 구멍이 났다. 29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 김건국을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산체스는 예정대로라면 31일 광주 NC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때문에 이날 대체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어깨통증으로 빠진 이의리는 9월 2일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산체스가 회복속도가 빠르다면 좋겠지만 지켜봐야 한다. 결국 최대 7이닝까지 소화했던 선발투수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황동하, 김재열이 퓨처스팀에서 꾸준히 선발경험을 쌓았고 황동하는 1군에서 대체선발로 제몫을 하기도 했다. 김건국과 함께 좌완 김유신과 김기훈도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확실한 선발카드가 부족하다. 그래서 불펜에서 필승맨으로 맹활약을 펼치는 임기영의 선발복귀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작년까지 선발투수로 복무해왔고 올해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선발경쟁을 펼쳤다. 윤영철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불펜에서 필승조의 기둥 노릇을 했다.
48경기에 등판해 66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롱맨부터 마무리 노릇까지 불펜의 마당쇠로 활약하며 팀의 5위를 이끌었다. 불펜투수로 다소 많이 던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선발로 돌아간다면 5일 간격으로 등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리는 아니다.
선발경험이 풍부한 만큼 5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다만 선발투수로 나설때 타순이 두 바퀴가 돌면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임기영이 빠지면 불펜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 등 JJJ라인과 최지민 이준영 등 좌완듀오가 힘을 내주어야 불펜싸움이 가능하다. 숙제를 안은 KIA가 어떻게 선발진을 운용할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