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채흥이 시즌 첫 승을 향한 10번째 도전에 나선다. 무대는 29일 수원 KT전이다.
최채흥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3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6.64.
상무 전역 후 선발진의 새로운 활력소로 기대를 모았으나 첫 등판이었던 6월 13일 잠실 LG전(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제외하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6월 18일 수원 KT전부터 지난달 6일 포항 두산전까지 4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3패째. 공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삼성 벤치는 최채흥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줬다. 15일 상무를 상대로 1이닝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최채흥은 19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짠물투를 뽐냈다. 총 투구수는 80개. 최고 구속 141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최채흥은 7회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켰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박진만 감독은 2021년 10월 15일 대구 키움전 이후 673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최채흥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공에 힘이 있어 보였다. 직구로 삼진을 잡을 정도니까 확실히 힘이 좋아졌다. 꾸준하게 선발로서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역 후 투구 수 80개가 넘어가면 공에 힘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투구수 관리도 좋았다. 7회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뒤 교체했는데 6회까지 투구수 조절도 완벽에 가까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T와 한 차례 만났다. 6월 18일 경기에서 4⅔이닝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때와 달리 구위와 제구력 모두 좋아진 만큼 설욕을 노린다.
이에 맞서는 KT는 대체 선발 김민을 내세운다. 엄상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선발 중책을 맡게 된 그는 올 시즌 12경기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퓨처스에서 선발로 뛰면서 5⅔이닝까지 소화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