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서지방을 연고지로 둔 한신 타이거즈와 오릭스 버팔로즈가 동반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28일 “한신과 오릭스가 모두 빠르면 오는 9월 10일 리그 우승 확정이 가능하다”라며 한신과 오릭스의 선전을 조명했다.
한신은 KBO리그 롯데와 자주 비교되는 일본프로야구 대표 인기팀이다. 연고지인 오사카(홈구장 고시엔 구장은 효고현에 위치)가 롯데의 연고지 부산과 비슷한 도시로 잘알려졌고 열정적인 팬덤이 있다는 점,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한신과 롯데의 공통점으로 꼽힌다.
1985년 이후 일본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한신은 올 시즌 69승 4무 42패 승률 .622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히로시마(63승 4무 50패)와는 7게임차 앞서있다.
한신과 마찬가지로 오사카를 연고로 두고 있는 오릭스도 퍼시픽 리그 우승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68승 4무 40패 승률 .630을 기록하며 2위 지바롯데(56승 5무 49패)에 10.5게임차로 크게 앞선다.
닛칸스포츠는 “만약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가 같은 날 우승이 확정된다면 1958년 요미우리와 니시테츠(현 세이부)가 동시에 우승을 결정지은 이후 65년 만이다. 역대로는 네 번째 기록이다”라고 설명했다.
관서지방의 두 팀이 동시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오릭스의 전신인 한큐 시절을 포함해도 한신과 오릭스가 동시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1984년 한큐, 1985년 한신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지만 1년 차이로 동반 우승을 해내지 못했다.
닛칸스포츠는 “오릭스가 리그 2연패를 차지한 1995년과 1996년에는 한신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오릭스는 2021년과 2022년에도 리그 2연패를 차지했지만 한신은 리그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한신이 우승을 차지한 2003년에는 오릭스가 최하위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2005년에는 오릭스가 4위에 머무르는 등 양 팀이 모두 강팀으로 군림한 시기는 거의 없었다”라고 분석했다.
동반 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한신과 오릭스는 일본시리즈에서도 맞붙은 적이 없다. 만약 이번에 두 팀이 모두 일본시리즈에 올라온다면 사상 첫 일본시리즈 맞대결이다. 1985년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인 한신과 달리 오릭스는 1975년, 1976년, 1977년, 1996년에 이어서 지난해 5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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