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물러난 롯데가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에 나선다. 7연패 탈출이 시급한데 상대팀 한화도 6연패 중이라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8일 서튼 감독이 자진 사퇴한 롯데는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로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남은 시즌 36경기를 치른다. 최근 7연패로 가을야구에서 멀어졌지만 5위 KIA에 5경기차 뒤진 7위로 완전히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매 경기 총력전으로 승부해야 할 상황에서 감독이 물러났다. 대개 감독 교체로 인한 분위기 쇄신 효과가 일시적으로 일어나기 마련이다. 2015년 롯데에서 1군 사령탑으로 한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이종운 감독대행의 리더십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가을야구 희망이 살아있는 만큼 롯데로선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29일 한화전에서 후반기 평균자책점 1.66으로 호투하며 에이스로 떠오른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를 앞세워 7연패 탈출을 노린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한화도 여유가 없다. 한화도 최근 6연패로 순위가 9위까지 떨어졌다. 8위 삼성과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고, 10위 키움에는 2.5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다. 사실상 ‘탱킹’ 모드로 들어간 키움이지만 2.5경기 차이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차이라 안심할 수 없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5위 롯데에 2.5경기 뒤진 8위로 가을야구의 꿈을 키웠던 한화였지만 일장춘몽이었다. 후반기 29경기 8승19패2무로 승률(.296)이 3할도 되지 않는다. 가을야구가 멀어지면서 다시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후반기 들어 한화는 불펜의 지키는 힘이 떨어졌고, 외국인 투수들도 기복을 보이며 팀 평균자책점 9위(5.15)로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팀 타율(.233), OPS(.666) 10위로 타선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FA 모범생 채은성도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경험 부족한 젊은 선수들의 체력과 지속성이 떨어지면서 팀 전체가 힘에 부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19일 대전 KT전부터 시작된 6연패는 최원호 감독 체제에서 최다 기록으로 더 이상 길어져선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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