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내년 시즌 주전 중견수 후보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거론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끝으로 FA가 되는 주전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와 재계약이 불확실함에 따라 내년 양키스가 영입할 만한 중견수 후보 중 한 명으로 이정후를 꼽았다.
지난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베이더는 2021년 내셔널리그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 8월 트레이드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 81경기 타율 2할4푼3리(280타수 68안타) 7홈런 37타점 16도루 OPS .651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시즌 후 FA가 되는 베이더는 수비 명성에 걸맞게 건강할 때는 중견수 자리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부상과 일관성이 떨어지는 공격 생산력으로 인해 양키스가 내년에 그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돈을 투자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베이더는 2021년부터 갈비뼈, 발바닥, 복사근, 햄스트링 등 각종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하고 있다. 베이더는 “내년에 다시 양키스에 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지금 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 순간을 기회로 삼을 뿐이다”며 “남은 시즌 팀이 더 많이 승리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양키스가 베이더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면 FA 시장에는 대안이 많지 않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부활한 코디 벨린저가 최대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인 스타 이정후, 수비가 뛰어난 베테랑 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클 A. 테일러(미네소타 트윈스)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부 외야 유망주 중에선 에베슨 페레이라와 제이슨 도밍게즈가 대안으로 거론됐다. 다만 도밍게즈는 이제 20살로 막 트리플A 레벨에 왔고, 지난 23일 빅리그에 콜업된 페레이라는 주 포지션이 좌익수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페레이라가 외야 3개 포지션에서 모두 뛰었고, 모든 자리에서 자기 능력을 보여줬다.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송구 능력도 갖췄다. 중견수 자리에서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코너 외야를 맡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1982년 이후 무려 41년 만에 9연패를 당한 양키스는 62승68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5위 꼴찌로 처져있다. 포스트시즌이 멀어진 데다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지구 꼴찌가 유력하다.
26년째 프런트 수장으로 팀을 이끄는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도 “올 시즌은 재앙이다.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캐시먼 단장, 분 감독 모두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으로 내년은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한다. 리빌딩으로 유망주 키울 시기가 아니다. 즉시 전력을 보강해야 하는 상황에 중견수 자리가 비었고, 이정후 영입전에 뛰어들 유력한 후보 팀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