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키움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안우진, 아리엘 후라도 등 키움의 원투 펀치가 출격한 이번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해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해 키움을 상대로 5승 11패로 고개를 떨궜던 삼성은 7승 7패 1무로 균형을 맞췄다.
25일 3연전 첫 경기를 4-7로 패한 삼성은 26일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6회까지 1-5로 끌려갔으나 7회 강한울의 중전 안타와 상대 폭투 그리고 김현준의 좌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마련했고 김성윤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2-5로 뒤진 8회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재현과 김지찬의 연속 볼넷, 김재성 대신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갔다. 무사 만루. 오재일이 타석에 들어섰다. 키움 세 번째 투수 이명종의 2구째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고 우중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6-5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9회 '끝판대장' 오승환을 투입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긴 말이 필요 없는 경기였다. 오재일이 팀을 구했다". 박진만 감독의 말이다.
오재일은 "지고 있었는데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홈런을 터뜨려 기쁘다. 만루 상황에서 홈런, 안타보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자는 생각뿐이었다. 맞자마자 홈런인 줄 알았다.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에 돌 때 소름이 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승 1패 균형을 맞춘 삼성은 27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2회 오재일의 우중간 2루타와 류지혁의 희생 번트에 이어 이재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가볍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3회 1사 후 김현준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강민호의 적시타로 1점 더 보탰다. 계속된 1,3루 상황에서 호세 피렐라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사이 3루 주자 구자욱은 홈을 밟았다. 오재일이 우전 안타를 날려 2루에 있던 강민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 오른 삼성은 5회 호세 피렐라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6회 김지찬의 적시타, 김현준의 내야 땅볼, 구자욱의 우전 안타로 3점을 추가했다. 선발 원태인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4회 무사 1,3루 위기를 잠재우며 '푸른 피의 에이스'의 위용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차전 승리의 주역 오재일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키움은 8점 차 뒤진 8회 이주형의 우월 3점 홈런을 포함해 6점을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는데 역부족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 선수가 선발로 나서서 멋진 피칭을 보여줬다. 구자욱 선수의 한 베이스 더 가는 베이스 러닝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오재일 선수의 살아난 모습도 반가웠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이번 주의 좋은 기운을 다음 주까지 이어가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3연전 마지막 경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주 KT(수원), NC(대구)와 만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