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내야수 전의산(22)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활약에 팀에도 활력이 생겼다.
SS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시즌 11차전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연장 10회 승부에서 전의산이 결승타를 쳤다. 전의산은 이틀 연속 결승타를 기록했다.
전의산은 결승 적시타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2로 맞선 4회초 전의산이 2루타를 치고 하재훈이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는 다시 4-4가 됐고, 8회 최정의 솔로 홈런 이후 9회말 다시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연장 10회 전의산이 팀 승리를 이끄는 안타를 만들었다.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 캠프 때부터 열심히 시즌을 준비한 선수다. 게다가 그에게 올해 해외 캠프는 처음이었기에 프로 생활을 하면서 동기부여가 됐다. 하지만 1군 2년 차인 올해 뜻대로 모든 게 잘 풀리지는 않았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으로 예상보다 일찍 기회를 잡았던 그는 강한 인상을 심었다. 지난 시즌 첫 1군 콜업 후 6월 한달간 타율 3할3푼3리 3홈런 17타점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에 부침을 겪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전의산을 보기 시작한 상대 팀들이 분석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6월 한달간 보여준 그의 타격 재능은 SSG의 미래를 밝게 했다.
김원형 감독은 올해 전의산을 보며 지난해 6월을 떠올리기도 한다. 올 시즌에는 의욕만큼 결과를 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욕심이 많아져서 그런 듯하다”고 했다. 4월, 5월, 6월 좀처럼 타격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 1루수로 수비 도중 부상까기 겹쳤다.
회복 후 2군에서 다시 재정비를 하고 지난 18일 1군에 다시 돌아왔다. 복귀 후 성적은 6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5사사구. 삼진은 3차례 뿐이다. 정타 비율도 높아졌고, 선구안도 향상됐다.
잠실 두산 원정에서 이틀 연속 결승타를 친 전의산은 “(타격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별 생각없이 때린 듯하다”며 “(알칸타라, 정철원 등 상대 투수들에 대해) 공이 다 좋은 투수들이다. 그래서 직구 타이밍 늦지 않고, 좀 높게 보고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기분 좋게 하루를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야구장을 떠날 수 있었다.
이진영 타격 코치는 “의산이는 삼진률 등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타석에서 기존보다 떨어져서 타격을 하더라. 그러다보니 바깥쪽 변화구를 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2군에 다녀와서는 다시 붙어서 타격을 한다. 본인만의 전략이 생긴거다”고 전의산의 변화를 살폈다.
이 코치는 “2군에 다녀오면서 골반, 어깨가 빨리 열리는 부분을 보완했다. 변화구 대처를 계속 연습하고 있다. 그게 잘 되고 있고, 본인의 힘을 생각해서 홈런을 의식한 스윙이 많았다. ㄱ런데 그게 보완이 되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의 경우 전의산 얘기에 은퇴한 레전드 양준혁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전의산이 최근 2스트라이크에 몰렸을 때 대처가 많이 좋아졌다. 볼넷도 늘어났고 많이 좋아졌다”면서 “전의산은 만약 타율 3할을 치면 너무나 무서운 타자고, 2할을 쳐도 무서운 타자일 것이다. 양준혁 선배가 의산이와 비슷한 체형을 갖고 있다. 현역 때 양준혁 선배와 상대하면 무릎에서 확 떨어지는 공을 던져도 참더라. 그런 선구안이 있으니까 무서웠다. 전의산도 여러 경험을 하면서 조금씩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전의산은 키 188cm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타격 파워도 좋고, 그 체격에 발까지 빠르다. 경험만 쌓이면 SSG 공격 중심이 될 타자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코치는 “정말 잘 해줬으면 좋겠다. 당장 에이스급 투수들을 상대하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하루아침에 크게 좋아지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밀고 나가는 것, 잘못된 부분을 받아들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코치의 몫도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내가 봐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좋아졌다. 의산이는 좋은 과정을 겪고 있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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