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40)가 옛 동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미겔 카브레라(40)와 맞붙은 것을 기뻐했다.
벌랜더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사구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휴스턴은 17-4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메츠와 2년 8600만 달러(약 1135억원)에 계약한 벌랜더는 메츠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메츠에 온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메츠에서 16경기(94⅓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한 벌랜더는 휴스턴 이적 후에 5경기(29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79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벌랜더는 이날 4사구 5개를 내줬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특히 탈삼진을 7개나 잡아내면서 필요한 순간마다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수 98구를 기록했고 포심(57구)-슬라이더(20구)-커브(17구)-체인지업(4구)을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6.5마일(155.3km)까지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는 벌랜더와 미겔 카브레라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맞대결을 벌였다. 카브레라와 벌랜더는 맞대결을 벌이기 전 서로에게 인사를 하며 경의를 표했다. 투타 맞대결에서는 벌랜더가 카브레라를 2차례 모두 잡아내면서 승리했다. 그렇지만 카브레라는 벌랜더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호 홈런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MVP 수상자, 오랜 옛 동료, 명예의 전당 유력 후보, 아마 그 세대 최고의 타자와 투수가 맞붙었다”라며 두 선수의 만남을 조명했다.
벌랜더는 “우리가 은퇴하기 전에 인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꽤 멋진 일이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리고 정말 존경한다. 나는 A.J. 힌치 감독이 그를 라인업에 넣어줘서 기쁘다. 우리가 이런 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카브레라와의 맞대결을 돌아봤다.
카브레라의 홈런 장면에 대해 벌랜더는 “당연히 클럽하우스에서는 동료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 증인이 되는 순간은 언제나 특별하다. 그리고 미기(카브레라의 별명)가 안타나 홈런을 치는 모든 순간은 역사의 한순간이다”라며 카브레라의 홈런을 기뻐했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디트로이트에서 뛴 벌랜더는 메이저리그 통산 503경기(3286⅓이닝) 254승 139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중이다. 2011년, 2019년,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카브레라는 2008년 디트로이트로 이적해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776경기 타율 3할7리(10276타수 3151안타) 510홈런 1871타점 OPS .902를 기록중이다. 2012년과 2013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고 2012년에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