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호투로 3연패를 끊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하루 만에 초상집으로 바뀌었다. 연장 접전 끝에 경기도 지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까지 발생했다.
토론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7-10 패배를 당했다. 연장 11회에만 4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1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시즌 20호 투런 홈런으로 기선 제압한 토론토는 그러나 3~4회 2점씩 내줬다. 1~2회 실점 없이 막던 선발투수 기쿠치 유세이는 3회 호세 라미레즈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더니 4회 안타 4개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기쿠치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토론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진 4회 조지 스프링어의 시즌 17호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뒤 6회 5-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신인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쳤다. 시즌 5호포.
하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회 구원 팀 마이자가 올라왔지만 볼넷에 이어 연속 2루타를 맞아 순식간에 6-5 클리블랜드 리드로 상황이 바뀌었다. 토론토가 이어진 8회 다시 슈나이더의 2루타와 달튼 바쇼의 적시타로 6-6 재동점을 만들어 승부는 연장으로 갔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클리블랜드는 11회 토론토 구원 제이 잭슨 상대로 2사 2,3루에서 콜 칼훈의 2타점 2루타로 균형을 깼다. 이어 라몬 로레아노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4득점 빅이닝. 토론토도 11회 위트 메리필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기 역부족이었다.
전날(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막은 류현진을 앞세워 3연패를 끊은 토론토는 이날 패배로 연승에 실패헀다. 최근 5경기 1승4패로 주춤한 토론토는 71승60패를 마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74승58패)와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설상가상 부상 선수까지 발생했다. 주전 유격수 보 비셋이 5회 2루 땅볼로 아웃된 6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는데 오른쪽 사두근 긴장 증세를 보였다. 지난 20일 오른쪽 무릎 슬개골 건염에서 회복한 지 8일 만에 다른 부위 부상이 발생했다.
주전 3루수 맷 채프먼도 6회 타석에서 대타 메리필드로 교체됐다. 오른쪽 중지 염증이 교체 사유였는데 웨이트 트레이닝 중 기구에 손가락을 찧은 영향이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부상에서 돌아온 8월 들어 월간 성적 12승12패로 5할 승률에 그치고 있다. 류현진이 나온 5경기 4승1패를 빼면 7승11패로 승률이 떨어진다. 류현진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가을야구 싸움에 적신호가 켜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