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는 1~2선발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0)이 동갑내기 광속투수 한화 문동주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었다.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리며 5-2 승리에 기여했다. 팀은 4연승을 올리며 5위에 올라섰다.
이른바 두 번째 문김대전이었다. 지난 8월6일 광주경기에서 첫 대결을 펼쳤다. 세 번을 대결했고 볼넷 하나를 골랐고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안타가 없으니 판정패라고 할 수 있지만 첫 타석에서 유격수 직선타를 날리기도 했다. 4-4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날 1회 첫 타석에서는 문동주의 155km짜리 지구에 밀려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0-2로 뒤진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내주고도 끈질긴 8구 승부를 펼쳤다. 결국 바깥쪽 슬라이더에 반응하지 않았고 볼넷을 골라 1,2루 기회로 이어주었다. 이어진 2사만루에서 김선빈의 적시타때 동점득점을 올렸다.
2-2로 팽팽한 6회말은 선두타자로 나섰고 역시 풀카운트 접전끝에 152km짜리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렸다. 151km, 153km, 155km로 스피드를 올리며 압박해오는 문동주를 상대로 터트린 첫 안타였다. 이어 나성범의 우전안타와 최형우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역전 결승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두 번의 출루가 5득점으로 이어진 결과가 나왔다.
이어 "안좋을 때는 투낫싱에서 직구에 항상 늦은 모습을 보였다. 전력분석팀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투낫싱에서도 직구에 안늦고 변화구도 커버하는 쪽으로 바꾸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투낫싱에 동주의 직구에 안늦으려고 노력했다. 직구를 먼저 생각하고 쳤다"고 첫 안타의 이유를 밝혔다.
문동주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동주는 1~2선발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공이 좋다. 고교시절에 비해 좋아진 것이 카운터를 빨리 잡는다. 그 부분을 생각하고 대응을 했다. 원래 고교때부터 직구가 너무 빨랐다. 변화구도 좋은 것을 알고 있어서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주에게 안타쳐서) 솔직히 기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팀이 이겨서 좋다. 같은 프로선수이다. 프로끼리 대결하고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담갖는다는 생각은 안한다. 동주가 아니라 팀이 이기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나가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간다는 것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8월 부진의 이유에 대해서도 "부진이 더 오래갈 수도 있었다. 내 목표와 거리가 멀어지니까 조급했던 마음이 있었다. 중요한 득점찬스를 놓치다보니 미안하고 위축되는 플레이가 나왔다. 솔직히 마음을 많이 내려놓고 편하게 하려고 생각했다. 폼보다는 투수와 싸움하는 부분을 놓고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