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팀 승리를 이끄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 잘 이뤄지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에이스의 위용을 제대로 뽐냈다.
쿠에바스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만 내주는 위력투를 뽐냈다.
이날 쿠에바스의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찍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쿠에바스는 2-1로 앞선 9회 특급 소방수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T는 롯데를 2-1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선발 등판할 때마다 계속해서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포수 장성우와의 호흡도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쿠에바스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팀 승리를 이끄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 잘 이뤄지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KT를 떠난 뒤) 멕시칸리그와 LA 다저스에서 뛰면서 많은 걸 배웠다. 덕분에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체 이동에 대해 많이 배웠고 마운드에서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웨스 벤자민을 비롯한 동료들은 방송 인터뷰 중인 쿠에바스에게 얼음물을 퍼붓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눈치 빠른 쿠에바스는 재빨리 피했고 통역 이연준 씨가 모두 뒤집어쓰게 됐다. 이에 쿠에바스는 “이미 눈치채고 벤자민에게 나 말고 통역에게 뿌리라고 신호를 보냈다”고 웃어 보였다.
쿠에바스는 외국인 투수 보강이 필요한 일부 구단의 영입 후보군에 포함됐으나 KT 복귀를 택했다.
그는 “미국에서 뛸 때 타 구단 스카우트들이 오긴 했는데 내게 KT는 가족 같은 팀이다. (KT에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고 구단에서도 나를 너무 좋아한다는 걸 알기에 이곳에 다시 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달에만 5승을 거둔 쿠에바스는 KBO 8월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에 “생각은 안 하고 있지만 받게 되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