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이 부산 하늘을 수놓았다.
KT와 롯데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즌 15차전에서 투수전의 진면모를 선보였다. 이날 KT와 롯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투수전을 연출했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11차례 마운드에 올라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81로 순항 중이다. 롯데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에이스의 위력투를 제대로 보여줬다. 8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필승 카드 박영현의 등판이 힘든 상황에서 이닝 이터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했다.
이날 쿠에바스의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찍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쿠에바스는 1점 차 앞선 9회 특급 마무리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올 시즌 18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인 나균안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뽐냈다. 단 한 개의 사사구를 내주지 않았고 9탈삼진으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 타이를 작성했다.
이날 나균안의 총 투구수는 110개. 최고 구속 148km까지 나왔고 커브, 포크볼, 컷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1회와 5회 그리고 7회 삼자범퇴를 장식했다. 나균안은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선발 투수로서 자기 몫을 다했다.
이날 경기는 KT의 2-1 승리. 3회 2사 후 안치영의 좌중간 2루타, 황재균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먼저 얻은 KT는 4회 1사 3루서 신본기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보탰다. 롯데는 6회 정훈의 2루타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KT는 롯데 3연전을 싹쓸이하고 기분 좋게 수원으로 향했다. 반면 롯데는 7연패의 늪에 빠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