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간판투수 문동주(20)가 승리에 실패했다.
문동주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3회까지는 퍼펙트로 호투를 펼쳤으나 KIA 타선의 집중력에 막혔다.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이었다.
3회까지는 무결점 투구였다. 9명의 타자를 꽁꽁 묶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 커브까지 적절히 섞었고 KIA 타자들은 무력하게 물러났다. 타선도 1회 김태연의 솔로포와 4회 유로결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4회 KIA 타자들에게 당했다. 한창 물오른 박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김도영과 승부에서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최형우의 몸을 맞혀 만루를 만들어주었다.
소크라테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았으나 병살이 되지 않으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결국 정교한 김선빈에게 던진 슬라이더 초구가 3유간을 빠지는 2타점 적시타가 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5회는 삼자범퇴로 막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6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던진 153km짜리 직구가 우전안타가 되며 위기를 불렀다. 나성범도 유리한 카운트에서 잡지 못하고 변화구를 던지다 1,2루 간을 빠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노련한 최형우를 상대로 바깥쪽 빠른볼을 던졌으나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3연속 안타를 허용하자 한화 벤치에서 교체 사인이 나왔고 그대로 등판을 마쳤다.
아쉬운 76구 강판이었다. 문동주는 이제 9월2일 잠실 LG전 등판을 끝으로 3주간의 재충전 시간을 갖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이날까지 114⅓이닝을 소화했다. 다음경기에서 120이닝 제한선에 근접한다.
특히 이날 포함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승리에 실패하면서 10승은 어렵게 됐다. 잘던지다 집중타를 맞은 것은 분명히 풀어야할 숙제로 보인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 평균구속은 150km를 찍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