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잘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6일 사직 롯데전을 되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7회까지 2-5로 끌려갔으나 8회 4점, 9회 2점을 뽑아내며 8-6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위닝 시리즈를 예약했다.
2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2-5가 됐을 때 분위기가 넘어갔구나 싶었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모두가 잘했다. 누구 하나 빠질 거 없이 모두가 잘했다”고 말했다.
8회 2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박경수를 두고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바꿔줄까’ 물어봤더니 ‘홈런치고 오겠습니다’라고 하더라. 홈런은 아니지만 귀중한 한 방을 때려냈다”고 했다.
이호연은 전날 경기에서 전준우의 뜬공 타구를 잡으려다 우익수 김민혁과 충돌해 왼쪽 대퇴부 통증을 느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대신 박경수가 8번 2루수로 나선다.
이강철 감독은 “이호연이 안 되니까 박경수가 나간다. 감 좋을 때 나가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된 신본기는 9회 승부를 결정짓는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는 등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신본기도 중요할 때 잘해줬다. 역시 해줘야 하는 선수가 해준다. 베테랑은 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왼쪽 발목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신본기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신본기도 있어야 하고 조용호, 강백호도 필요하다.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고 베테랑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KT는 지명타자 김민혁-우익수 안치영-3루수 황재균-포수 장성우-좌익수 알포드-1루수 오윤석-유격수 신본기-2루수 박경수-중견수 배정대로 타순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7승 무패로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2.81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좋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