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무시 못하겠더라".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후반기 저속 행보의 이유로 타선의 경험부족을 꼽았다. 애버리지(타율)를 꾸준히 낼 수 있는 베테랑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한화는 전반기는 34승40패(.459) 적자 6개로 승률 5할에 근접한 8위였다. 한화는 후반기 반등을 노렸지만 오히려 8승18패로 후속페달을 밟았다. 전반기 팀 방어율(3.88)에 비해 후반기는 5.14로 부진했다.
특히 팀타율 전반기(.241)와 후반기(.236) 모두 최하위였다. 채은성을 FA 보강했고 노시환이 30홈런을 앞둘 정도로 간판타자로 발돋음했지만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두 타자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활약을 펼치는 타자가 부족했다. 6월 새로 영입한 외인타자 닉 윌리엄스도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채은성마저 후반기에는 2할3푼8리에 그치며 부진에 빠져있다.
8월 20경기에서 두 자릿 수 안타는 5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26일까지 최근 5경기에서는 아예 없다. 페냐, 산체스, 문동주 등 안정된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최근 5연패에 빠진 이유도 타선의 침묵과 무관하지 않다.
최원호 감독은 27일 KIA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타선의 부진에 대해 "타자들은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애버리지를 내는 경험 갖춘 타자들이 적었다. 그러다 보니 타격 사이클이 내려갔을 때 길어졌다. 그러면 타격이 나을 것 같은 선수를 기용하는데 수비가 부족한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공수에서 무너지는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수주는 순간대처 능력이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본능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경험 있는 타자들은 못하다가도 중요할 때 한 번씩 해준다. 경험이 적으면 반응에서 미스가 분명히 있다. 우리 팀에 이런 부분이 많다. 2할대 후반 애러리지는 채은성 한 명이다. 노시환이 잘하고 있는데 은성과 시환까지 함께 못할때가 힘들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올해 노시환이 4년차에 당당히 간판타자로 성장한 것은 고무적이다. 동시에 강한 타선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제 2의 노시환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도 분명하다. 한화 타선을 짊어질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뒤따라야 한다. 최 감독은 구체적으로 김태연, 이진영, 이도윤, 정은원, 문현빈 등의 꾸준한 타격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한화는 김인환을 말소하고 외야수 유로결을 콜업했다. 유로결은 8번 중견수로 선발기용했다.
최 감독은 "타격 컨디션 너무 많이 떨어졌다. 활용빈도도 적어졌다. 정비 시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내려가서 타격과 수비훈련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로결이는 고교시절 유망주 탑클래스로 꼽힌 친구이다. 오늘 이진영과 함께 잘해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