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손상으로 투수로는 시즌 아웃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타자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좌타자이긴 하지만 오른쪽 팔꿈치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맹타를 이어가며 뜨거운 기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4출루에 도루도 2개나 성공했다.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더블헤더 1차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오타니는 시즌 타율은 3할5리에서 3할7리(472타수 145안타)로 올랐다.
1회 첫 타석부터 오타니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았다. 메츠 우완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8구 승부 끝에 가운데 높게 들어온 94.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키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했다. 시즌 24호 2루타. 다음 타자 브랜든 드루리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2회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장타를 쳤다. 카라스코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라인선상으로 깊숙한 타구를 보냈다. 1루 주자가 홈에 들어온 사이 오타니도 전력 질주로 3루까지 갔다. 시즌 8호 3루타로 92타점째. 이어 드루리의 좌측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시즌 100득점째를 돌파했다.
4회에는 2사 후 우완 필 빅포드 상대로 볼넷을 골라낸 뒤 2~3루 연거푸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18~19호 도루. 후속 드루리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오타니는 잔루로 남았다.
7회 좌완 아담 콜라렉을 맞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9회 2사 2루에서 자동 고의4구로 1루에 걸어나갔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고의4구. 3-5로 뒤진 상황에서 오타니와 승부하지 않자 메츠 홈팬들도 야유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