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문학 삼성-SSG전.
삼성 김동엽이 2-2로 맞선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자 중앙 관중석에 앉아 있던 탤런트 오윤아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마치 김동엽이 한 방 쳐주길 바라는 듯했다.
김동엽은 SSG 선발 엘리아스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4km 체인지업을 툭 받아쳐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오윤아는 김동엽의 홈런이 터지자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를 질렀다. 누가 봐도 삼성 찐팬의 모습이었다. 삼성은 김동엽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SSG를 3-2로 꺾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사진 맛집’ 블루샷을 기획하는 등 마케팅팀의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박성민 프로가 오윤아의 시구를 추진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개인 인맥까지 동원해 오윤아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이심전심이라고 할까. 내심 삼성 홈경기 시구를 원했던 오윤아는 박성민 프로의 요청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OK 사인을 냈다.
대개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 또는 신곡 홍보 차 시구에 나서는 경우는 있지만 오로지 시구만을 위해 수도권 구장도 아닌 대구까지 내려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삼성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는 의미다.
삼빠 연예인으로 잘 알려진 탤런트 정웅인은 지난 6월 10일 대구 롯데전에 시구자로 나선 바 있다.
당시 등번호 3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정웅인은 시구 전 3루 관중석 앞에서 “제가 사랑하는 도시 대구에서 1982년부터 팬인 삼성에서 시구를 하게 되어 더없이 영광”이라며 “오늘 경기의 승리를 위하여 삼성 라이온즈 화이팅”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삼빠 연예인’ 정웅인의 응원 덕분일까. 삼성은 롯데를 9-7로 꺾고 7일 대구 NC전 이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오윤아 또한 승리 요정이 될 수 있을까.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본다면 삼성의 우세가 예상된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출격한다. 올 시즌 키움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9로 잘 던졌다. 이에 맞서는 키움은 김선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