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이 배트를 부러뜨린 값을 했다.
26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KIA 김도영이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한화 페냐를 상대로 1회 3루수 땅볼, 2-0으로 지고 있던 3회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루주자 최원준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추격의 불씨를 피웠다. 7회 김도영은 한화 남지민을 상대로 2루타를 날리면서 4회에 이은 또 한 번의 빅이닝 초석을 다졌다. 이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123km의 투심을 받아쳐 3루타를 날렸고 이후 이창진의 2루수 땅볼에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김도영은 2루타, 3루타는 모두 외야 펜스를 강타하는 강력한 스윙을 보였는데 7회에 날린 2루타는 한화 투수 남지민 조차 홈런으로 착각할 정도로 잘맞은 타구 였고 김도영은 시원한 배트 플립을 보였고 진루하는 과정에서 환호를 하기도 했다. 홈런이 아닌 2루타라는 걸 깨달은 김도영은 민망한 미소로 아쉬워했다.
사실 이날 김도영은 경기 시작 전 훈련에서부터 넘치는 힘을 자랑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라이브배팅 훈련 도중 방망이를 두 쪽으로 부러뜨려 훈련을 지켜보던 조재영 코치에게 90도로 사과하며 장난스럽게 혼이 나기도 했다. 7회에 이어 또다시 외야 펜스를 강타한 8회 3루타 때 김도영은 3루 주루 코치를 맡은 조재영 코치에게 이번에는 90도 사과가 아닌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도영은 지난 6월 시즌 초에 당한 발가락 부상에서 복귀, 6~7월 3할대의 타율을 보이며 ‘슈퍼루키’의 명성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8월에 들어서면서 3할대의 타율이 무너졌고 기세에 못 미치는 타격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한화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타격 폼이 올라오고 있다. 김도영은 25일 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26일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다시 슈퍼루키로서의 모습을 다시 끌어올리는 듯했다.
이날 KIA 타이거즈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12-4로 크게 승리하며 팀 3연승을 챙겼다.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