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소견이 발견되었다".
KIA 타이거즈 외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가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갑작스러운 부상 소식이었다.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2사구 6탈삼진 1실점이라는 눈부신 투구를 한 직후였다. 소식을 들은 김종국 감독의 얼굴이 굳어질 정도의 악재였다.
다음날인 26일 선한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부위에 이상소견이 발견되었다. 뼈가 아니라 인대쪽인 것으로 보인다. 하루 자고 일어나보니 상태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이상소견이라는 말이 사안의 중대성을 의미하고 있다. 28일 서울로 이동해 전문병원에서 재검진을 받는다.
재검진으로 정확한 판명이 나온다. 큰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심각한 상황이라면 초비상 상황이 빚어진다. 최대 7이닝까지 소화하는 외국인 투수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5위 두산에 반게임차 6위이다. 남은 39경기 가운데 5강과의 32경기나 벌여야 한다.
힘겨운 싸움이다.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먹으며 분발을 해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KIA 선발진은 부진했던 양현종이 열흘간의 재충전을 마치고 26일 한화전에서 복귀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한시름을 덜었다. 그러나 이의리는 어깨이슈, 윤영철은 최근 피로도가 쌓였는지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파노니도 5~6이닝은 소화한다.
이런 와중에 7이닝 1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산체스를 가동못한다면 큰 전력손실이다. 황동하와 김재열 등 대체 선발투수들로 메우겠지만 5이닝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불펜투수들이 줄줄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체제로 선발진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더욱이 외국인 교체카드 2장을 모두 소진했다.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도 없다. 구단은 과감하게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방출하고 파노니와 산체스를 영입했다. 가을행을 위한 승부수였다. 파노니는 제몫을 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산체스는 초반 반짝였다 부진에 빠졌고 이날 호투로 반등했다.
양현종도 돌아와 힘 좀 써볼 수 있다 싶었는데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큰 문제가 없더라도 일단 엔트리에서 빠진 만큼 한 텀을 쉴 수 밖에 없고 또 다시 대체 선발을 활용해야 한다. 만을 심각한 문제로 드러난다면 가을행을 향한 선발진의 힘은 크게 빠질 수 밖에 없다. 재검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