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에 힘쓰겠다".
최원준은 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와 광주경기에서 제몫을 톡톡히했다. 9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 포함 4타수3안타를 터트리며 3타점 2득점을 수확했다. 팀의 12-4 대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팀은 기분좋은 3연승을 달리며 5위 두산에 반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3안타 모두 귀중한 순간 터졌다. 0-2로 뒤진 3회 1사후 첫 타석은 우익수 앞 안타로 물꼬를 텄다. 곧바로 이어진 박찬호의 우익수 옆 2루타때 빠른 주력으로 홈을 밟아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특히 4회 2-2 동점이던 1사만루에서 우중간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5득점 빅이닝을 이끌었다.
7회 2사1,2루에서도 중전안타를 생산해 또 주자를 불러들였다. 지난 8월1일 삼성전에서 3안타 4타점 활약 이후 가장 멋진 타격이었다. 전역후 고전했던 타격도 세 달째를 맞아 조금씩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8월 타율 2할8푼, 최근 10경기는 3할1푼4리의 상승세이다. 타율 2할6푼1리 21타점 30득점 8도루, OPS 0.695를 기록 중이다.
최원준은 경기후 4회 역전타에 대해 "앞에서 타자들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어 부담은 없었다. 1사 만루라서 더 편하게 들어갔다. 투아웃이면 부담이 됐을 것이다. 타격을 수정한 부분을 믿고 자신감 있게 스윙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상무시절 나도 모르게 타이밍이 뒤로 많이 왔고 공을 지켜보려고 몸도 많이 들어갔다. 오픈 스탠스를 했는데 그게 좋았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전역과 동시에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뛰면서 마음고생을 했다. 김종국 감독은 최원준을 1루수로 기용했다. 외야수 주전으로 발돋음한 외야수 이우성과 최원준을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는 포지션이라 실수가 있었다. 포구 실책이 나왔고 팀 패배로 연결되자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김감독은 다시 외야수로 기용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전역과 함께 급하게 팀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도 못했고 접하지 못했던 1루를 하다보니 (못해서) 팀에 죄송했고 눈치도 보였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실수할 때마다 "원래 1루수가 아니었으니 마음 편하게 그냥 하라"고 하셔도 팀이 지니까 심적으로 부담이 오더라. 만회하려는 마음이 컸다.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타격도 쉽지 않았다. 입대 직전 시즌은 174안타를 터트리는 부동의 리드오프였고 퓨처스리그를 평정하는 타격을 했다. 그러나 2023시즌은 어깨도 좋지 않아 시즌 준비가 쉽지 않았다. 전역 시기라 경기출전 횟수도 줄었다. 타격에서 자신만의 것을 만들지 못하고 전역했다. 당연히 합류한 이후에도 시원스러운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올해 어깨도 아프고 훈련도 부족했다. 많이 한다고 했는데 군에서 준비하는게 쉽지 않았다. 전역할 때가 되니 신병들이 경기를 많이 나갔다. 내가 정립을 제대로 못하고 팀에 합류했다. 초반에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이제는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코치님들과 형들이 쉽게 몸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1루 부담을 벗어나 외야수로 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기 상황에 따라 1루수로 뛸 수도 있다. 최원준은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 "팀이 5등 싸움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팀 생각을 많이 하고자한다. 뒤에 나가든 먼저 나가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힘쓰겠다. 힘들어도 하나하나 하다보면 될 것이다"며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