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구단 최다 세이브 갱신을 앞두고 있다.
SS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0차전에서 7-5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SSG가 2회 선제점을 뽑고 3회 추가 1득점으로 앞서갔다. 그러다 7회 경기가 뒤집혔다. 하지만 하재훈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전의산의 솔로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리는 베테랑 좌완 불펜 고효준과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지켰다. 서진용은 9회 첫 타자 로하스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은 뒤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양의지에게 도루를 내줬지만 흔들림 없이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팀의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서진용은 개인 34세이브째를 챙겼다.
이날 SSG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제점을 뽑고 외국인 좌완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6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 호투를 벌였지만, 경기는 결국 뒤집혔다.
SSG 불펜이 무너졌다. 전날 경기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공략을 당했고, 이날 경기에서는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SSG 베테랑 불펜 노경은이 흔들렸다.
하지만 승리를 SSG가 가져갔다. 승부를 마무리한 서진용은 앞으로 세이브 2개만 더 추가하면 SSG 전신인 SK 시절 포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에 타이를 이룬다.
종전 최다 세이브 기록은 야수로 다시 전향한 하재훈이 갖고 있다. 하재훈은 2019년 36세이브로 그해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이 타이틀을 서진용이 예약해뒀다. 세이브 공동 2위 김재윤(KT)과 김원중(롯데)의 23개와 차이가 많이 벌어져 있다.
이 부분에서 눈에 띄는 기록은 서진용이 ‘노 블론’으로 세이브 1위를 독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주자를 내보내고 어렵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날도 많지만, 그는 결코 세이브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는다.
비결은 꾸준함이다. 서진용은 5시즌 연속 5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KBO 19번째 기록이다. 조웅천, 정우람 이후 단일 팀 소속 역대 3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즉 그만큼 꾸준하게 운동을 했고 큰 기복 없이 신뢰를 쌓았다는 것이다.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은 거뜬히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진용은 “한 경기,한 경기 등판하다보니 기록도 달성하게 된 것 같다.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고, 경기를 마치고 나면 '또 한경기 끝났구나'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경기에 많이 나간다는 것은 결과가 좋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뿌듯하면서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팀을 위해서 꾸준하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뒤 2019년에는 홀드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던 서진용이다. 해마다 불펜진 중심이다. 꾸준히 1군에서 던진다. 그만큼 노력하고 있는 선수다. 5시즌 연속 50경기 출장도 최다 세이브 기록이 보이는 것도 결국 그의 꾸준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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