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코디 벨린저(28)가 올 시즌 가장 놀라운 활약을 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선수들은 늘 놀라운 활약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렇지만 기대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의 성적예측시스템인 ZiPS의 시즌 전 예상과 현재 성적을 비교했다”라며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8명의 선수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2019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던 벨린저다.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다저스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벨린저는 2019년 MVP를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았던 벨린저는 이후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에는 144경기 타율 2할1푼(504타수 106안타) 19홈런 68타점 OPS .65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저스는 예상연봉이 1800만 달러(약 239억원)에 달했던 벨린저를 논텐더로 방출했다. 다저스를 떠나게 된 벨린저는 컵스와 1750만 달러(약 232억원)에 계약했다. 벨린저의 계약 규모는 예상 연봉과 50만 달러(약 7억원)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컵스로 이적한 벨린저는 화려하게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97경기 타율 3할1푼6리(367타수 116안타) 20홈런 68타점 OPS .906을 기록하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전 팬그래프 ZiPS가 예상한 벨린저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2.5에 불과했지만 벨린저는 올해 벌써 WAR 3.8을 기록중이다.
MLB.com은 “물론 벨린저는 MVP를 수상한 시즌 WAR 7.8과 wRC+ 16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28세 선수가 지난 몇 년 동안 얼마나 힘든 시즌을 보냈는지 생각한다면 시즌 전 예상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이제 벨린저의 부활이 진행중이다. 그리고 멈출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타자들의 타격 성적이 좋아질 때는 컨택의 질이 좋아지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벨린저는 다르다. 하드히트비율(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떨어졌다. 그렇지만 헛스윙률도 떨어졌다. 벨린저는 지난해 헛스윙률이 상위 33%에 달했지만 이제는 82%로 낮아졌다.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브레이킹 계열 구종과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에 고전한 이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직구 계열이 아닌 공을 잘 때리고 있다 (타율 .321, 장타율 .584)”라고 분석했다.
토론토의 일본인투수 기쿠치 유세이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쿠치는 시즌 전 WAR 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WAR 2.0을 기록중이다.
MLB.com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기쿠치는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이 5.0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토론토에 온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했다. 그래도 ZiPS 예측은 낙관적으로 보였다. 만약 한 가지 구종이 기쿠치의 반등에 도움을 줬다면 그것은 슬라이더일 것이다. 슬라이더는 피안타율 .219, 피장타율 .399를 기록중이다. 토론토의 타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기쿠치는 알렉 마노아가 부진한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을 잘 맡아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MLB.com은 브라이슨 스톳(필라델피아),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레인 토마스(워싱턴),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카일 브라디쉬(볼티모어) 등을 올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는 선수들도 뽑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