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인대 파열에도 타자 출전을 강행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2루타 포함 4출루로 활약하며 또 한 번 미국 전역을 놀라게 했다.
오타니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투구 도중 팔꿈치를 다쳐 조기 강판된 오타니. 검진 결과 우측 척골 측부 인대가 손상되며 투타겸업이 중단됐지만 타자로는 계속 출전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25일 하루 휴식 후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타석에 등장했다.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메츠 선발 센가 코다이를 상대로 침착하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최근 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순간.
여전히 0-0이던 3회 무사 1루에서는 인대가 손상된 팔꿈치로 2루타를 터트렸다.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센가의 4구째 86.5마일(139km) 커터를 받아쳐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팔꿈치 부상에도 타구 속도 115.4마일(185km) 총알 타구를 때려내며 “다친 팔꿈치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라는 현지 중계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오타니는 이후 드루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를 밟은 뒤 무스타커스의 중전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오타니의 출루쇼는 계속됐다. 2-1로 앞선 5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센가 상대로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를 달성했다. 이후 8회 1루수 땅볼을 거쳐 3-1로 앞선 9회 2사 1, 3루 기회를 맞이해 자동고의4구로 4출루 경기를 치렀다. 오타니를 거른 메츠는 후속 앤드류 벨라스케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작전 성공이었다.
안타 1개를 추가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3할4리에서 3할5리로 소폭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도 여전히 에인절스와 야구팬들의 희망으로 남아 있다. 우측 척골 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에 대한 구체적인 소견을 받을 때까지 지명타자로 계속 출전한다. 그리고 이날 메츠전에서 2루타와 볼넷 3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오타니의 투혼을 놀라워했다.
에인절스 구단 또한 오타니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오타니는 부상에도 경기에 출전한다. 2차 진단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고, 경기 출전이 불가하다는 소견이 나올 때까지 경기에 뛴다. 오타니는 올해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고, 우리 구단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그가 라인업에 있어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10패)째를 신고한 패트릭 산도발은 “오타니의 출전은 굉장하다. 오타니는 경기를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한다. 이건 명백한 사실이다. 그는 그에게 닥친 현실에도 경기를 하고 있다. 그가 하는 건 매우 특별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팔꿈치 인대 파열에도 타석에 들어서 4출루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탠 오타니. 미국 현지 언론을 비롯해 감독, 동료 모두 경의를 표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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