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25일 사직 KT전을 되돌아보며 선발 애런 윌커슨의 호투를 칭찬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윌커슨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1자책)만 내주는 등 혼신의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패전 투수가 됐지만 박수받기에 모자람이 없는 투구였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서튼 감독은 “윌커슨은 어제 승리를 가져갈 만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하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는데 자신의 계획을 마운드에서 잘 실행했고 특히 모든 구종의 커맨드가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윌커슨은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 중이다. 서튼 감독은 “시즌 중 팀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쉽지 않은데 다양한 요소 가운데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투수인지 어떤 게 가능한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구사하는 구종의 제구가 잘 되고 있고 단순히 공을 던지는 사람이 아닌 투수로서 공을 던질 줄 안다. 자신이 원할 때 넣었다가 뺐다가 할 수 있다. 상대 타자의 스윙을 읽을 줄 알고 자신의 계획을 경기력으로 끌어올리고 경기 중 수정도 가능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5연패 중 타선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모습. 이에 서튼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심플하게 가자’고 주문한다. 타격감 좋을 때 계획했던대로 확신을 가지고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나쁜 공에도 손이 쉽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안 좋을 때 0B-1S 또는 1B-1S 상황에서 비록 원 스트라이크를 먹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존에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쳐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지면서 안 좋은 공에도 손이 나간다”고 말했다.
롯데는 우익수 윤동희-2루수 안치홍-좌익수 이정훈-지명타자 전준우-1루수 고승민-3루수 구드럼-유격수 노진혁-포수 정보근-중견수 안권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