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김서현(19·한화)이 퓨처스리그 무대에서도 제구 난조에 눈물을 흘렸다.
김서현은 26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2피안타 6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0-0이던 1회 땅볼 유도 능력을 뽐내며 김준완, 박찬혁, 김웅빈을 9구 삼자범퇴 처리했다. 김준완을 투수 땅볼, 박찬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웅빈을 초구에 1루수 땅볼로 돌려보냈다.
1점의 리드를 안은 2회도 순조로웠다. 선두 박주홍을 초구에 유격수 뜬공, 우승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예진원을 만나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성빈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0으로 앞선 3회에도 공 12개를 이용해 단 3타자만을 상대했다. 선두 신준우와 이승원에게 연달아 삼진을 기록했고, 마지막 타자 김준완은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여전히 1-0으로 리드한 4회 첫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박찬혁을 초구 중전안타, 김웅빈을 7구 끝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에 처한 것.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박주홍의 야수선택으로 이어진 1사 1, 3루서 우승원을 삼진, 예진원을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우승원 타석 때 나온 박주홍의 도루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김서현은 5-0으로 앞선 5회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 박성민을 사구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후 대타 이세호를 3루수 땅볼, 이승원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 종료를 바라봤지만 김준완을 볼넷, 박찬혁을 사구 출루시키며 만루를 자초했고, 김웅빈과 박주홍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서현은 5-2로 앞선 5회 2사 만루서 오세훈과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1개(스트라이크 42개).
2023 한화 1라운드 1순위에 빛나는 신인 투수 김서현은 올 시즌 1군에서 20경기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로 부진했다. 트랙맨 기준 최고 160km에 달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22⅓이닝 동안 26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으며 볼넷 또한 23개, 사구가 7개에 달했다.
2군에서 약 두 달 동안 선발 수업을 받고 지난 10일 돌아온 김서현은 11일 대전 두산전에서 롱릴리프를 맡아 2⅔이닝 3피안타 8사사구 4실점으로 흔들렸다. 이후 17일 창원 NC전에서 1군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섰지만 2이닝 3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했다. 총 투구수 44개 가운데 볼이 24개였을 정도로 제구 난조가 심각했다. 김서현은 결국 18일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맞아나가는 것이 문제라면 피칭 디자인을 바꾼다든지, 포수를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할 수 있겠지만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연습을 해야 한다. (김)서현이에게도 그 점을 이야기했다”라고 김서현을 향해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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