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의 늪에 빠진 키움을 구한 에이스 안우진은 "제가 등판하는 경기는 모두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안우진은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7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시즌 9승째. 최고 구속 157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키움은 삼성을 7-4로 꺾고 22일 고척 두산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이 에이스로서 본인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배터리 이룬 김시앙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6회까지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시앙이가 잘 리드해준 덕분에 쉽게 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린 안우진은 "팀이 안 좋은 상황에 있지만 나갔을 때 이길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 승리 투수를 한다는 건 팀이 이긴다는 거니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소 실점으로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 투구수 77개에 불과했으나 7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주 오른손 중지 굳은살을 정리했는데 1회부터 물집이 잡혀 3회 (코칭스태프에) 말씀드렸다. 타자들이 잘해준 덕분에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었고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6회까지만 던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196)을 소화했던 그는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잘 관리해주셔서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컨디션에 따라 훈련량도 조절해주신다"면서 "감독님께서도 휴식을 주셔서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이제 몇 경기 안 남았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늘 함께 한다. 왼쪽 발목 부상 후 재활 중인 이정후(외야수)는 1군 무대에서 뛰는 동료들과 자주 연락한다. 안타깝게도 같이 뛰지 못하지만 동료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낸다. 에이스 안우진에게도 마찬가지. 그는 "등판할 때마다 잘하라고 연락을 주신다. 오늘도 연락 주실 줄 알았는데 많이 바쁘신 모양이다. 이따 전화 한 통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제가 등판하는 경기는 모두 이겼으면 좋겠다. 이제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팀 승률을 높이고 싶다. 항상 불운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계속 이어지면 제가 등판할 때마다 야수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이미지를 없애고 싶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