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와이드너(삼성)를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김수환(키움)이 6득점 빅이닝의 시작을 알리는 홈런을 날렸다.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군의 부름을 받은 김수환은 8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타석부터 화끈했다. 0-0으로 맞선 2회 2사 2루서 삼성 선발 와이드너를 상대로 우월 투런 아치를 날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7km)를 힘껏 밀어쳐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김수환의 한 방은 빅이닝의 신호탄과 같았다. 김시앙의 우중간 안타, 송성문의 우전 안타, 김혜성의 우전 안타로 1점을 추가한 키움은 도슨의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다. 계속된 1,3루서 1루에 있던 도슨이 2루를 훔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김휘집이 좌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6-0. 선발 마운드에 오른 에이스 안우진의 승수 추가에 부족함이 없는 득점 지원이었다.
삼성은 3회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를 시작으로 6회 류지혁의 우월 솔로 아치, 9회 김성윤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했지만 키움은 2회 넉넉하게 점수를 뽑은 덕분에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김수환은 경기 후 "와이드너의 1,2구 모두 슬라이더였기 때문에 직구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빠른 공에 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1군 콜업 첫날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편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나섰다. 퓨처스에서 김지수 수비 코치님과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 내 앞에 오는 공만 잘 처리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키움은 삼성을 7-4로 따돌리고 22일 고척 두산전 이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수환은 "연패 상황에 올라왔는데 팀의 승리에 공헌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원기 감독은 "공격에서는 김수환의 투런포가 팀 타선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속 타자들도 찬스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덕에 경기 초반 많은 점수를 뽑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