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에 완패를 당할 때, 2군은 완승을 거뒀다.
SS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1-10으로 크게 졌다. ‘에이스’ 김광현이 4이닝 동안 9피안타 1탈삼진 1볼넷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타선도 무기력했다. 멀티히트는 한유섬이 유일했고, 박성한과 김강민, 전의산이 안타 하나씩 쳤다. 두산 선발 곽빈(8이닝 무실점)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최근 SSG는 선발, 불펜진, 타선이 번갈아가며 좋지 않다. 특히 공격은 많이 오락가락한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다음 주 복귀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공백은 상당히 컸다.
SSG 팀 타율은 2할5푼6리로 7위다. 팀 출루율은 .332로 8위이며 팀 득점권 타율은 2할4푼5리로 역시 8위다. 5강 팀이라기에는 어색한 기록들이다. 그렇다고 마운드가 대단히 탄탄한 것도 아니다.
타자들이 점수를 좀 뽑아줘야 한다. 시즌 내내 박빙 승부가 이어지니 투수들은 지쳐간다. 1점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니 몸에 더 힘이 들어가고, 제구력이 흔들린다.
이런 고민이 최근 끊임없이 이어질 때, 2군에서는 화력이 폭발했다. SSG 2군은 1군이 완패를 당한 날 이천에서 두산 2군 상대로 13-4 완승을 거뒀다.
홈런 한 방이 없지만 장단 16안타로 많은 점수를 뽑았다. 2군으로 내려간 오태곤이 1안타 2득점을 기록했고 내야수 최항이 2안타 3득점, 외야수 김규남이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특히 최항과 김규남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컨택 능력은 좋은 선수들이다. 2군 성적과 1군 성적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2군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항은 최근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타율 3할7푼1리로 뜨겁다. 홈런은 없지만 형 최정 못지 않게 잘 때리는 선수다. 올해 퓨처스리그 37경기 타율은 3할3푼6리다.
김규남은 올해 퓨처스리그 30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로 높지 않지만, 최근 타격감이 올라왔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김규남에 대해 2군 코칭스태프는 “최근 자기 스윙을 다한다.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정타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9월 확대 엔트리를 앞두고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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