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기적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 등 고액 연봉을 받는 슈퍼스타들이 즐비하지만 현재 파드리스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김하성이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은 올 시즌 어두운 상황에 처한 샌디에이고의 가장 밝은 지점이다. 올해 그의 성장은 상당히 인상적이며, 샌디에이고가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김하성의 눈부신 활약을 조명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샌디에이고는 다수의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도 61승 67패 4위에 머물러 있다. 와일드카드 순위 또한 7위까지 떨어져 있어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선 남은 34경기서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6경기 승차를 좁혀야한다. 물론 6위 마이애미 말린스, 5위 신시내티 레즈, 4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치는 게 먼저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김하성만큼은 메이저리그 데뷔 3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이른바 팀을 ‘하드캐리’하고 있다. 김하성의 빅리그 3년차 성적은 123경기 타율 2할8푼 17홈런 49타점 28도루 72득점 OPS .816로, 팀 내 타율, 도루, 득점 1위, 최다안타(118개), 출루율(.368) 2위, 홈런, 타점, 장타율(.448) 4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백업 내야수에서 단숨에 샌디에이고 공격을 이끄는 리더로 우뚝 선 것이다.
SI는 “김하성은 올해 타율 2할8푼 17홈런 4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모여 있는 샌디에이고에서 중심을 잡는 선수는 그들이 아닌 김하성이다”라며 “파드리스 로스터에서 김하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만루홈런을 친) 마이애미전에서도 그의 가치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투수들도 김하성을 향해 늘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라고 김하성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샌디에이고가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한 상황. SI에 따르면 슈퍼스타들을 제치고 타선의 리더가 된 김하성은 “현재 팀이 그리 썩 좋은 상황에 있지 않지만 우리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라며 선수들을 결집시켰다고 한다.
SI는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김하성은 접근을 단순히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말대로) 포기하지 않으며,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다시 경쟁에 뛰어들기를 원한다. 분명 그들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김하성을 필두로 한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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