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좋았다".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29)가 역투를 펼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산체스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2피안타 2사사구 내주고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 호투를 했다. 당당히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2패)을 따냈다. 홈에서 첫 승이었다. 팀은 2연승을 따내며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지난 7월9일 KT 위즈와의 데뷔전에서 6⅓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투구 이후 최고의 결과를 낳았다. 다음 경기였던 21일 두산전 6⅔이닝 10탈삼진 4실점까지 잘 던졌으나 이후 부진에 빠졌다. 이날 8경기만에 나온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였다. 아울러 19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2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였다.
1회는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문현빈의 어깨를 맞혀 출루를 허용했다. 1사후 데뷔 첫 30홈런을 노리는 노시환을 상대로 볼넷을 또 내주었다. 그러나 채은성을 좌익수 뜬공,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이후 4회까지 9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내는 위력을 보였다.
5회 1사후 윌리엄스의 타구를 3루수 김도영이 잡지 못하는 실책으로 1루를 허용했다.이어 페이크 견제 모션후 바로 견제하려다 보크를 선언당해 2루까지 진출시켰다. 그러나 흔들림이 없었다. 김인환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았고 이진영은 다시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78구 밖에 되지 않아 4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채은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안타를 내주었다. 이어 김태연에게 중전적시타를 허용하고 첫 실점했다. 다음타자 최재훈의 강공타구가 1루수 변우혁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병살로 이어지며 한숨을 돌렸다. 윌리엄스를 범타로 잡고 등판을 마쳤다.
구종의 다양화에 하이패스트볼로 방망이를 이끌어낸 것이 눈에 띄었다. 평균 144km, 최고 147km 직구(44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19구) 커터(11구) 커브(10구) 체인지업(7구) 투심(1구)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한화 타자들을 상대했다. 제구력도 안정감이 넘쳤다.
경기후 산체스는 "항상 이기면 좋은데 홈에서 이겨서 특별하다. 더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더 의미 있었다. 팬들의 한화와 열정적 응원을 받아 끈끈함이 느껴졌다. 팬들과 유대감이 느껴졌다. 응원을 받아 기분이 너무 좋아다. KIA팬들은 리그에서 가장 훌륭하다"며 첫 승을 팬들에게 돌렸다.
이어 "오늘 내가 던진 모든 피칭이 다 좋았다. 안 좋았을때는 신경쓰는 부분이 많았는데 오늘은 다 마음에 들었다. 지난 경기 분석을 통해 직구를 좀 더 위로 던지는 계획을 했고 잘 이루어졌다. 7회 첫 안타를 맞았지만 신경 쓰지 않고 안타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이 이닝을 끝내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는게 목표이다. 이렇게 해야 훨씬 마음이 편하다. 오늘처럼 팀에 큰 도움이 된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국 감독은 선발투수의 이닝소화력이 중요하다고 매번 주문하고 있다. 감독의 주문에 100% 응답한 경기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