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역할. 키움 안우진이 3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홍원기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팀이 안 좋으니 선수들 사이에서 연패가 익숙해졌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연패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키움은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나는 안우진의 어깨만 믿었다. 안우진은 지난해 4월 8일 대구 경기 이후 삼성전 4연승을 질주 중이다.
안우진은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등판할 때마다 6이닝 이상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만 3번 달성했다.
올 시즌 삼성과 두 차례 만나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강세를 이어갔다. 4월 19일 첫 대결에서 6이닝 2실점(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으로 잘 던졌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6월 22일 경기에서 8회까지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전 강세를 이어갔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6이닝 2실점(7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시즌 9승째. 최고 구속 157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키움은 2회 2사 후 김수환의 선제 투런 아치를 시작으로 7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6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안우진은 5점 차 앞선 7회 좌완 김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키움은 삼성을 7-4로 꺾고 22일 고척 두산전 이후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에이스 안우진의 활약 덕분에 가능한 승리였다.
안우진은 경기 후 “포수 (김)시앙이가 잘 리드해준 덕분에 쉽게 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삼성만 만나면 강세를 보인 비결을 묻자 “어느 팀이든 똑같이 긴장하고 경기 전에 똑같이 준비한다. 성적이 더 좋다고 해서 편하거나 그런 건 없다. 똑같이 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성적 부진에 에이스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게 안우진의 말이다. 그는 “제가 할 일은 당연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안 좋은 상황에 있지만 나갔을 때 이길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 승리 투수를 한다는 건 팀이 이긴다는 거니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소 실점으로 하다 보면 오늘처럼 9회에 위기에 처해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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