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전 마스크를 쓸 김형준(NC)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대표팀 전력 구성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류중일 감독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됐다.
24일 문학 SSG전. 안중열이 선발 마스크를 썼고 김형준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안중열이 1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자 NC 벤치는 김형준을 투입했다. 시즌 첫 1군 출장. NC는 1회 빅이닝을 허용했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김형준은 2회 1사 1,2루 찬스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으나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5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김형준은 SSG 선발 커크 맥카티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컷패스트볼(140km)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2020년 10월 13일 창원 KIA전 이후 1045일 만의 홈런.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형준은 풀카운트 끝에 밀어서 넘겼다. 맥카티의 7구째 컷패스트볼(137km)을 공략해 우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맛봤다. NC는 SSG에 4-7로 덜미를 잡혔지만 김형준의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은 패배 속 소득이었다.
김형준은 경기 후 "처음에는 그라운드에 나가 조금 정신이 없었는데 바로 내가 할 수 있고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첫 타석에서는 타이밍이 늦어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다음 타석 때는 결과에 상관없이 앞에서 타이밍을 맞추자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데뷔 첫 연타석 홈런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상무 전역 후 즉시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무릎에 이어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았다. 퓨처스팀에서 착실히 준비하며 1군의 부름을 기다려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아프지 않고 건강히 1군 무대에 복귀했고 복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팀이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또 "건강하게 1군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퓨처스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님들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힘든 재활 시기를 잘 이겨 낼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다음 경기는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더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