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월드시리즈 MVP 출신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가 결국 최악의 먹튀로 남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포스트’의 최초 보도를 인용, “스트라스버그가 야구계 은퇴를 택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작년 6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4⅔이닝 7실점 이후 1년이 넘도록 개점휴업 중이었다. 2021년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을 받은 뒤로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며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9년 워싱턴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스트라스버그는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해 10년 동안 승승장구했다. 2012년 15승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 83승을 수확했고, 2012년, 2016년, 2017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혔다. 그리고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MVP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스트라스버그는 이에 힘입어 7년 2억4500만 달러(약 3250억 원)의 초대형 계약에 골인했다. 당시 기준 투수 최고액이었다. 그러나 이는 역사상 최악의 계약으로 남게 됐다. 계약 첫해인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고작 8경기에 출전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6.89에 그쳤다. 올해는 아예 등판 기록조차 없다.
부상이 문제였다. 첫해 손목 통증을 시작으로 어깨와 목으로 부상이 번졌고,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해 6월 마침내 부상 복귀전을 치렀지만 수술한 부위에 다시 문제가 발생하며 다시 공을 내려놨다. 결과적으로 2022년 6월 10일 마이애미전이 스트라스버그의 은퇴 경기가 됐다.
스트라스버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47경기 1470이닝 113승 62패 평균자책점 3.24다. 2019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반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초대형 계약 이후 4년 8경기 출전에 그치며 레전드가 아닌 최악의 먹튀로 남게 됐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스트라스버그는 내달 10일 은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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