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휘집(21)이 지난해와는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휘집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3볼넷으로 활약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9순위)에 지명을 받아 키움에 입단한 김휘집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하성(샌디에이고)을 대신할 키움의 차세대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데뷔 시즌에는 34경기 타율 1할2푼9리(70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OPS .465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지난 시즌에는 112경기 타율 2할2푼2리(333타수 74안타) 8홈런 36타점 OPS .662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휘집은 올 시즌 83경기 타율 2할5푼(272타수 68안타) 7홈런 32타점 OPS .731을 기록중이다. 지난 6월 26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지난 5일이 되어서야 복귀를 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진 성적을 기록중이다.
지난 23일 두산전에서 시즌 7호 홈런을 날린 김휘집은 “홈런을 친 것보다는 그동안 마음에 드는 타격이 하나도 안나왔는데 제일 이상적인 타격 과정이 나와서 좋았다. 지금까지는 내가 공을 친다는 느낌보다는 배트가 나가다가 걸려서 홈런이 나온다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어제는 공을 끌어당겨서 넘겼다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홈런을 쳤음에도 최근 좋지 않았던 타격감을 더 아쉬워했다.
김휘집은 1군 복귀 후 17경기 타율 2할4푼6리(57타수 14안타) 3홈런 10타점 OPS .819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지난 11일부터 시즌 7호 홈런이 나오기 전인 22일까지는 10경기 타율이 1할8리(37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최근에 걱정이 많다”라며 최근 슬럼프를 아쉬워한 김휘집은 “올해도 아직 포기는 하지 않았고 내년에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하는데 계속 지다보니 걱정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나도 내년에는 이제 4년차다. 적은 연차가 아니다. 그동안 기회를 많이 받았고 이제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발전이 점점 더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쓸데없는 걱정이지만 점점 현실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이제 군대도 가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복잡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복귀하고 페이스가 좋았는데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대로 가다는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할거란 생각에 우울한 기분에 빠졌다”라며 슬럼프가 길어지는 것을 걱정한 김휘집은 “다른 팀에서는 4년차가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 팀에서는 4년차 정도면 자신의 역할을 해야하는 연차다. 나는 기회도 정말 많이 받았기 때문에 무조건 보답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책임감도 크게 느껴진다”라며 빨리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김휘집은 지난해 8월 이후 24경기 타율 1할2푼5리(64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감독님께서 스프링캠프 때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그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자신의 것으로 무엇인가 만드는 캠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한 김휘집은 “그 때는 내가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시즌을 치르다보니 흔들리는 부분도 있고 작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도 있다. 그래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하고 있고 작년 데이터나 영상을 보면서 작년과는 반대로 갈 수 있게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홈런에 이어서 24일 5출루 경기를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린 김휘집은 “어제 홈런이 반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계속 신경썼던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고 계획했던 것을 확실하게 수행하려고 한다. 그동안 너무 안좋아서 불안하더라. 멘탈적인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먹으면 그 다음부터는 삼진을 안당하려고 모든 공을 다 쫓아다녔다. 그런 부분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반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 흔들리지 않고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라며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한 김휘집은 “올해 마지막의 활약이 내년의 연장선이 될 수도 있다. 경각심도 느끼고 있고 팬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활약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