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아 올 시즌 투구를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는 이날 신시내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해 1⅓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에인절스에 정말 큰 타격이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26경기 타율 3할4리(467타수 142안타) 44홈런 91타점 OPS 1.069,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중이다. 투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팔꿈치 부상을 당해 올 시즌에는 더 이상 투구를 할 수 없게 됐다.
MLB.com은 “오타니가 팔꿈치 부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8년에도 같은 부상을 당했고 토미 존 수술(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아 2019년에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에인절스는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오타니에 대한 두 번째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오타니의 상태를 설명했다.
에인절스 페리 미내시언 단장은 “우리는 더블헤더 경기 사이에 MRI 검사를 진행했고 오타니에게서 팔꿈치 인대 손상을 발견했다. 그는 남은 시즌 더 이상 투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추가검진을 진행했고 거기서 출발할 것이다. 본질적으로는 크지 않은 부상이다. 그가 타격을 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는 지금 그런 상태다”라고 말했다.
팔꿈치 손상 진단을 받은 오타니는 그럼에도 더블헤더 2차전까지 지명타자로 뛰기를 원했고 1차전 홈런에 이어서 2차전에서는 2루타를 때려냈다. MLB.com은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계속 타자로 기용할지 아니면 빨리 시즌을 마감하고 수술을 받아야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2018년에는 9월 3일 토미 존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수술을 받은 10월 2일 전까지는 계속 타격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오타니의 부상 소식은 야구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오타니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시즌 종료 후 FA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움과 관심이 더욱 크다.
오타니의 부상에 충격에 빠진 가운데 에인절스는 신시내티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주고 4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61승 67패 승률 .477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아직 산술적으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지만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가 제공하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살펴보면 에인절스는 0%로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기적에 가깝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3일 부상에서 돌아온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다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는 비보까지 전해졌다. 미국매체 뉴욕 데일리 뉴스 개리 필립스 기자는 자신의 X를 통해 “오타니에게도, 그의 FA에도, 에인절스에도, 야구계에도 끔찍한 뉴스다”라며 오타니의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이어서 “그리고 트라웃이 다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고? 이 팀은 저주받았다”라며 에인절스의 불운에 한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