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부상 이력에도 안타성 타구를 잡기 위해 이를 악물고 전력 질주했다. 이날 경기를 내줄 수 없다는 KIA 해결사 나성범의 책임감이 만든 호수비였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9승 2무 50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KT 상대 전적 7승 2패 우위를 유지.
나성범은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 활약과 함께 결정적 호수비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1회 좌익수 뜬공, 4회 2루수 땅볼로 몸을 푼 나성범은 1-2로 뒤진 6회 1사 2루 찬스서 KT 에이스 고영표 상대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8회 우익수 뜬공으로 잠시 숨을 고른 가운데 5-3으로 역전한 9회 2사 1, 3루서 바뀐 투수 주권의 초구를 받아쳐 2타점 3루타로 연결했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나성범은 경기 후 “경기가 접전으로 흘러갔는데 선수들 모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플레이해서 이길 수 있었다. 어느 특정 선수가 아닌 오늘 뛰었던 선수 모두가 만들어낸 역전승이라 더욱 더 값진 승리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9회 쐐기타 상황에 대해서는 “박찬호 선수가 끈질긴 승부 끝에 역전 타점을 올려 한결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 9회말에 올라올 투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루주자만 불러들이자는 생각으로 욕심내지 않고 초구부터 자신 있게 타격했는데 운 좋게 장타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이날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슈퍼캐치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8회 1사 2루 위기서 오윤석의 안타성 타구를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팔을 뻗어 잡아내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나성범은 “생각보다 멀리 뻗어 나갔는데 이 타구를 놓쳐서 실점하게 되면 상대팀으로 분위기가 넘어가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오늘 같은 경기를 내주게 되면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기 싫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쫓아가 타구를 처리해냈다”라며 팀의 해결사다운 책임감을 뽐냈다.
나성범은 끝으로 “팀이 계속해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 선수들 모두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 같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남은 시즌 순위 싸움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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