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30)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로하스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키움 선발투수 이안 맥키니의 7구째 시속 143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4호 홈런이다.
3회 1사에서 볼넷을 골라낸 로하스는 양의지의 안타와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양 팀이 4-4로 팽팽하게 맞선 5회 1사 2, 3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다시 팀에 리드를 안겼다.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1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9회 1사 2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공을 높게 퍼올렸지만 중견수에게 잡혔다.
로하스는 아쉽게 2루타가 모자라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은 로하스의 활약에 힘입어 8-6으로 승리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로하스 본인도 계속 밀어치는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하스를 상대로 수비 시프트가 많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타구를 전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쳐서 시프트를 뚫을 수 있다면 타율 3할 이상을 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 공이면 몰라도 날아오는 공을 그렇게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로하스가 밀어치는 타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하스가 전반기보다는 좋아진 모습이다”라고 강조한 이승엽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3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우리가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좀 더 좋은 성적이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라며 로하스의 활약을 기대했다.
로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알고는 있었다. 마지막 타석에 주자가 있었기 때문에 타점을 올리고 싶었다.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는데 뜬공이 돼서 아쉬웠다. 그래도 팀이 이기기에 충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괜찮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마지막 타석에서 팬들이 "2루타"를 연호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알지 못했다. 그래도 팬들이 그렇게 응원해줬다니 기쁘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이승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 경기는 물론 최근 4경기에서 8안타 1홈런 8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로하스가 살아난다면 양의지가 부상에서 돌아온 두산 타선은 상당히 강력해 질 전망이다. 로하스는 "앞으로도 팀이 가을야구에 나가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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